![]() 후티가 2024년 공개한 그리스 상선 공격 장면. EPA/연합뉴스 |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사전 녹화 영상에서 “홍해에서 이터니티C호를 공격해 침몰시켰다”며 “승무원 일부를 구조해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안전한 장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터니티C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예멘 후티 반군이 점거한 호데이다 항에서 서쪽으로 약 94㎞ 떨어진 해역에서 총격과 폭탄을 실은 무인보트(USV)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전에 참여한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이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졌고 6명이 구조됐으며 15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고 전했다.
후티는 이보다 앞선 지난 6일에도 그리스 선사 스템시핑이 운용하는 라이베리아 선적 벌크선 ‘매직시즈’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후티는 이 선박이 이스라엘 항구에 드나들던 배라며, 무장 대원이 선박을 점거한 뒤 폭발물을 설치해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배의 승무원 22명은 인근을 지나던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해 말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후티의 잇따른 상선 공격으로 글로벌 무역로인 홍해 해역의 안전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해운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같은 해 11월부터 민간 상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이 기간 100여 차례 공격이 있었고 2척이 침몰, 1척이 나포되면서 선원 4명 이상이 사망했다.
올해 1월 이후 하마스-이스라엘 간 임시 휴전 논의가 시작되자 민간 선박 공격은 잠정 중단됐으나, 후티는 이후에도 이스라엘 주요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해왔다. 5월 미국과의 휴전 선언 이후에도 이스라엘 대상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