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1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회의에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해 아부다비 왕세자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얀, 인도네시아 프라보와 수비안토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중국의 리창 총리, 에티오피아의 아비이 아흐메드 총리, 이집트의 모스타파 마드불리 총리,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
11개 브릭스 회원국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 마련된 특별 행사장에서 열린 17차 정상회의에서 사전 조율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브라질 언론 G1·폴랴지상파울루와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미국의 군사 공격과 관세 부과에 대해 경고하며, 국제 경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규탄하고, 무차별적인 관세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 질서의 교란을 경고했다. 다만 선언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회의는 5개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1개국으로 확대된 후 처음 개최되었으며,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브릭스 국가들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72%, 원유 생산량의 4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달러 기준 명목 GDP 비중은 세계 경제의 약 39%에 달한다.
이번 회의는 주요국 정상의 대면 회의 불참으로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정상회의에 불참했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탈달러’를 재차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유주의적 세계화 모델은 낡았다”며 브릭스 회원국들이 자국 통화를 사용해 교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 거버넌스가 21세기 다극화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브릭스가 그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자주의 위협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과 관련된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브릭스는 글로벌 경제와 안보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브릭스 정상회의는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