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외환위기 이후 최악…1분기 공사실적 20% 급감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건설경기, 외환위기 이후 최악…1분기 공사실적 20% 급감
건축허가·착공 등 선행지표도 일제히 하락…“추경 통한 공공물량 보강 시급”
  • 입력 : 2025. 06.19(목) 08:17
  •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건설공사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어들며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민간 건축경기 침체와 공공 토목 물량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여파로 분석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경제금융연구실장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기성은 26조8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2172억원(21.2%↓) 급감했다. 건설기성 감소폭이 20%를 넘은 것은 1998년 3분기(24.2%↓) 이후 처음이다.

박 실장은 “건설기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지표인데, 이번처럼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은 건설경기 부진이 매우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공공 부문도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기성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특히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로 낙폭이 커졌다. 건설기성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현행 지표로, 단기 실적뿐 아니라 고용에도 직격탄을 주는 지표다.

선행지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4월 건축허가 연면적은 21.4% 줄었고, 건축착공은 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수주도 4.3% 줄어 건설 수요와 시장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방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가 11.3% 감소하고, 연간으로는 6.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박 실장은 “건설시장 물량 부족이 심각한 만큼 정부 중심의 추경 편성 등을 통해 공공 물량을 적극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며 “특히 수도권과 대기업보다 지방과 중소건설업체가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