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9무안공항제주항공여객기참사유가족협의회. |
10일 12·29무안공항제주항공여객기참사 유가족 일동은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단체는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국내 항공기 참사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이 잊혀지고 있다”며 “179명 희생자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고 밝혔다.
이어 “개항 전인 지난 2004년부터 둔덕에 대한 보완요구가 있어왔지만, 20년 넘게 묵살돼 왔다”며 “사고 10일 전에도 ‘조류 충돌 우려’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제주항공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새를 쫓는 관리자는 공항공사 직원 한명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항공기 결함’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문제는 제주항공이 동일 기종을 39대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해 사고 기체의 정비 이력이 공개돼야 하며, 무리한 스케줄 편성으로 인한 조종사의 과실 여부도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 하나만 믿고 지금껏 버텨왔지만, 탄핵 등에 가려져 잊혀져 가고 있다”며 “참사 4달 만에 특별법이 만들어졌으나, 진상규명이 빠져 반갑지 않다. 우리 유가족은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공항을 떠나지 못한다. 면담을 정식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