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극과 극…1조 클럽 7곳·수주 ‘0’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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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극과 극…1조 클럽 7곳·수주 ‘0’ 2곳
브랜드 선호로 수주 편중 심화
해외·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중
광주·전남 3년간 수주 실적 감소
  • 입력 : 2025. 06.02(월) 08:14
  •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지난 5월15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일대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 서울 도심 개발에 따른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된 곳으로 재개발을 위해 지난 8일부터 위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건설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일 광주·전남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7곳이 1조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반면, 2곳은 아직 수주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5조213억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원), 현대건설(2조9420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1조7584억 원 규모의 한남5구역 수주에 성공하며 막판에 1조 클럽에 합류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이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로 인해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상반기 첫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수주 양극화는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등 인기 지역에서는 ‘톱3’ 건설사가 아니면 수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력 있는 단지라도 대형 건설사가 오랫동안 공들인 분위기면 포기하게 된다”며 “과거처럼 일단 입찰하고 보던 기조보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요즘 건설사들의 경영 기조”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 진출과 신사업 발굴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편입된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통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프로젝트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최근 3년간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줄어들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