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광양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철강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제2차 회의 참가자들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한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는 14일 광양 지식산업센터에서 ‘철강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제2차 회의를 열고,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한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협의체 발족 이후 처음 열린 본격 회의로, 전남도와 광양시, 순천시, 유관기관, 산업계 등 협의체 위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남도는 철강산업의 구조적 위기 상황과 선제대응지역 지정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정부 건의와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전남 철강산업은 지역내총생산(GRDP)의 23.1%(2022년 기준), 전국 철강 생산량의 34.4%를 차지하는 지역 핵심 산업으로, 전체 수출의 17.9%(2024년 기준)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글로벌 수요 둔화, 탈탄소 전환 가속화, 중국산 저가 수입재 확대 등 복합적인 위기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지정이 이뤄질 경우 연구개발(R&D), 고용·판로, 투자 등 종합적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선제적 대응 조치로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총 10억 원 규모의 ‘철강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광양만권 소재 중소·중견 철강기업을 대상으로 공정 개선, 시제품 제작, 맞춤형 컨설팅 등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감축 기술개발 지원, 철강 디지털전환 실증센터 구축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탄소중립형 제조공정 전환과 고부가 소재·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풍력 하부구조물, 액화수소 저장·운송용 제품 등 신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철강 수요기업 육성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국경세와 통상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 건의사항을 정부에 지속 전달하고 있다. 전남도는 철강산업을 포함한 국가기간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 지원과 규제 특례를 담은 ‘국가기간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차기 정부 대선공약 과제로 반영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소영호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이번 회의는 전남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한 계기”라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특별법 제정 등 핵심 과제를 정부와 국회에 적극 건의해 지역 산업의 재도약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