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 광주 5·18묘지서 외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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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 광주 5·18묘지서 외쳤지만…
광주시민 격렬한 반대에 묘지 참배 포기
‘민주의 문’ 앞에서 고개 숙이고 돌아서
  • 입력 : 2025. 05.02(금) 18:56
  •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후보가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재 민주의문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참배반대구호에 손마이크로 “나도 호남사람입니다 서로 용기를 줘야합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김양배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2일 광주를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광주 시민들의 격렬한 반발로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 들어서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광주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5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해 지지자 100여명의 연호를 받으며 민주묘지로 향했다.

그러나 앞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이날 민주묘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국무총리의 5·18 민주묘지 참배는 민주주의에 대한 능욕이다”고 규탄하면서 파국이 시작됐다.

광주비상행동은 “한 전 총리는 내란 수괴의 파면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 최후 보루인 헌법을 유린하면서까지 헌법재판관의 임명을 거부했던 자”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가담자를 철처히 수사할 내란 특검법을 거부했던 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의 행동은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것이고 5·18을 이용해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감옥에 있어야 할 자가 대선 후보가 되는 정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18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민주주의를 욕보이려는 한 전 총리의 민주묘지 참배를 거부한다”며 “오월 영령 능욕하는 내란 주범 한 전 총리는 물러가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민들의 격렬한 반대때문에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10여분간 민주묘지로 들어가지 못한 한 전 총리는 헌화·분향 대신 민주의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참배를 대신했다.

한덕수 대통령 후보가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재 민주의문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등의 저지로 참배 못하고 돌아나오고 있다. 김양배 기자
묵념 직후에도 시민 단체의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자 발걸음을 돌린 한 전 총리는 “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를 여러 차례 외쳤고,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통합돼야 하며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고 말하며 제자리에 있다가 발길을 돌렸다.

타고 온 버스로 향하는 길에는 자신을 보러 온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했고, 재차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한다. 서로 미워하면 안 된다. 우리 5·18의 아픔을 호남 사람들은 다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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