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권한대행을 맡게 된 박찬대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며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설명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서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으로 변경하고 영상을 통해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걷겠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8월 임기를 시작해 한차례 연임한 이 대표는 약 2년 8개월 만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선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다음 달 초 대선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좋아졌다. 사생활을 제외한 제 삶 대부분이 민주당이었고 당원들이 저를 지켜주셨다”며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많이 사라졌고,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한 명 한 명의 국민이 모여 만든 것이다. 한 명 한 명의 목숨과 인권은 우주의 무게를 가진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사적 이익을 위한 꼼수에 몰두하지 말고 국민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위원장에 박범계 의원(대전서구을), 부위원장에 임오경 의원(경기광명갑)을 임명했고 경선 일정과 규칙도 조만간 확정 짓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다음 주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약 2주 동안 호남과 충청, 영남, 수도권·강원·제주 등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치른 뒤 조기 대선 30일 전인 다음 달 4일께 후보를 확정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