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여수시 돌산읍 일원에 문을 연 농업회사법인 ‘고마리’ |
돌산 갓 등 지역 농특산물 사용을 고집하며 4년째 고마리를 운영중인 양소영 대표다.
떡에 여수의 시화 동백꽃을 형상화해 외부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국 각지의 유명한 떡집을 직접 찾아가 제조기술을 터득하며 안정세에 접어든 고마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 대표 6차 산업을 실현하는 농업회사로 거듭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백꽃 쏙 빼 닮은 봉떡
![]() 양소영 고마리 대표가 동백봉떡을 설명하고 있다 |
지난 2021년 양 대표는 ‘고마리’라는 농업회사법인을 차렸다. 고마리는 야생화로 시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로 물을 정화하는 기능이 탁월하며 약용으로도 쓰여 자생능력이 뛰어나다.
법인명 고마리는 ‘식물 고마리와 마찬가지로 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악착같이 견디고 살아남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고마리에서는 동백봉떡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동백봉떡의 주된 재료로 여수 특산물인 돌산갓이 주로 쓰이며 옥수수, 돌산 죽포에서 생산한 친환경인증 찹쌀, 동백 허브오일, 국산 팥 앙금, 제철과일, 견과류, 치즈 등을 곁들여 만들어진다.
주된 재료로 돌산갓을 쓰는 데는 여수의 대표 특산물이여서다. 돌산 갓은 중국에서 전래된 채소로 알려져 있으나 지역의 해풍과 기후 조건에 적응하면서 변화된 품종이다.
해풍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덕분에 일반 갓 보다 줄기가 굵고 향이 강하며 겨울철에도 온화한 기후를 유지해 1년 내내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
양대표는 “1970년대 이후 돌산 갓은 지역 특산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브랜드화와 대량 재배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돌산읍 갓 재배 면적은 367㏊, 1232 농가들이 밭을 일구고 있다. 농가들의 판로와 경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주된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백봉떡은 1개에 3500원, 4개 1만4000원, 10개 3만5000원으로 판매된다.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택배요청 방식으로 구입을 하며 서울·수도권에서는 팥과 크림치즈를 선호하는 추세라는 게 양대표의 설명이다.
●대표 브랜드 만들자
![]() 여수의 특산물인 돌산 갓을 주된 재료로 사용해 만들어진 동백봉떡 |
그가 귀농을 결심한 데는 여수의 시화 동백을 소재로 한 대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전주에는 초코파이 빵, 군산에는 이성당 제과점, 목포에는 코롬방제과, 광주는 궁전제과 등 각 지역별로 대표 제과제빵 브랜드들이 터주대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수는 이렇다할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다”며 “동백꽃은 진실한 사랑이란 꽃말을 지녔다. 꽃수술이 노란색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늦겨울과 이른 봄에 개화해 오랫동안 지속하는 끈기와 여수민의 굳센 의지와 희생정신을 상징하기에 동백꽃 뜻을 상징하는 떡을 선보여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백봉떡을 만들기로 과감히 도전에 나섰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2022년 당시 여수시내 상권을 중심으로 딸기모찌가 유행세를 탔던 것.
양 대표는 “모찌는 일본에서 유래한 찰떡의 한 종류다. 모찌 속에 딸기를 첨가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여수를 찾는 관광객과 SNS에 소문이 나며 구매행렬이 이어졌다”며 “‘모찌보다는 여수 특산 프리미엄 동백봉떡을 사서 먹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수 시내에 판매장을 열어 광고와 마케팅을 펼쳤다. 딸기모찌를 대응하기 위해 동백봉떡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딸기를 추가한 결과 지난해 기준 매출 6억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딸기모찌만을 찾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동백봉떡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설명했다.
●6차 산업화 ‘시동’
고마리가 모찌를 대적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루기까지는 양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완벽한 동백봉떡이 나오기까지 2년가량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양 대표는 “주재료 갓 외에도 찹쌀을 사용해 떡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찹쌀은 찰기가 많아 동백꽃 봉오리 모양을 내기 어려웠다”며 “평소 떡집을 운영 중이던 지인으로부터 간편하게 떡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추천받아 구입했으나 연락이 끊어져 한차례 고베를 마신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 등 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떡 생산업체를 찾아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직접 배웠다. 최종적으로 영광의 한 모싯잎 떡가게를 무작정 찾아가 2주 여일 간 숙식하며 떡을 만드는 법을 완벽히 터득해 낸 게 오늘날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양대표의 최종 목표는 6차 산업화다.
양소영 고마리 대표는 “기존에는 농민이 단순히 농작물을 1차 생산하고 이를 2차 가공업체가 만들어 소비자에게 3차 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6차 산업에서는 농민이 생산, 가공, 유통 체험관광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참여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며 “6차 산업화를 하게 되면 지역 관광 산업과 연계가 가능하고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 단순히 떡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6차 산업화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