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곽 전 사령관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마자 바로 장관과 계엄사령관을 즉시 제 방으로 불러 군 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장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 측 신문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답변했느냐’는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곽 전 사령관은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그때 당시의 시점에서는 그 인원(요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원이나 국회 보좌진 외에 별도의 대상물이 없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추 의원이 “윤석열 피고인이 헌재에서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철수하라’고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는데 그런 지시를 한 사실이 있나”라고 물었을 때는 “저는 지시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제가 비상계엄 상황이 발생하기 전이나 중간에도 누구로부터 ‘질서를 유지하라’, ‘시민을 보호하라’, ‘경고용이다’라는 말은 들은 바가 없다”라고도 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지만 증인 선서와 증언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렸던 1차 청문회때도 증인 선서를 하지 않았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 전 장관에게 ‘계엄 직전 윤석열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을 받았다는 공소 사실을 인정하는지’ ‘윤석열의 지령대로 소방청장에게 협조하라고 지시했는지’ ‘윤석열과의 통화는 비화폰으로 했는지’ 등을 물었다.
이 전 장관은 “증언하지 않겠다”는 답했다.
한편, 내란 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이날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대통령과 장관에게 계엄 반대 직언을 여러 번 드렸다”며 계엄 모의 혐의를 부인했다.
여 전 사령관은 “정치인 체포나 선관위 서버 반출 등이 결과적으로 실제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결론적으로 방첩사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라 국회·선관위로 출동했다가 그냥 복귀한 게 전부”라고 항변했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으며 당시 사령관으로 제 불찰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제 법적인 책임은 공정하게 물어주시되, 명령에 따라 신중하게 행동한 참모와 방첩사 요원들의 선처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김 전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으로, 야권에서 ‘충암파’ 핵심 멤버로 지목한 인물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