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의원’ 말고 빼낼 ‘요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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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비상계엄 당시 ‘의원’ 말고 빼낼 ‘요원’은 없었다”
곽종근, 내란특위 2차 청문회 참석
김용현 전 장관 주장에 정면 반박
“尹, 군 병력 철수 지시한 바 없어”
이상민 전 장관, 증언 거부 일관
  • 입력 : 2025. 02.04(화) 16:2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을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반박했다.

곽 전 사령관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마자 바로 장관과 계엄사령관을 즉시 제 방으로 불러 군 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장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 측 신문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답변했느냐’는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곽 전 사령관은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그때 당시의 시점에서는 그 인원(요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원이나 국회 보좌진 외에 별도의 대상물이 없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추 의원이 “윤석열 피고인이 헌재에서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철수하라’고 사령관들에게 지시했다는데 그런 지시를 한 사실이 있나”라고 물었을 때는 “저는 지시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제가 비상계엄 상황이 발생하기 전이나 중간에도 누구로부터 ‘질서를 유지하라’, ‘시민을 보호하라’, ‘경고용이다’라는 말은 들은 바가 없다”라고도 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지만 증인 선서와 증언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렸던 1차 청문회때도 증인 선서를 하지 않았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 전 장관에게 ‘계엄 직전 윤석열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을 받았다는 공소 사실을 인정하는지’ ‘윤석열의 지령대로 소방청장에게 협조하라고 지시했는지’ ‘윤석열과의 통화는 비화폰으로 했는지’ 등을 물었다.

이 전 장관은 “증언하지 않겠다”는 답했다.

한편, 내란 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이날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대통령과 장관에게 계엄 반대 직언을 여러 번 드렸다”며 계엄 모의 혐의를 부인했다.

여 전 사령관은 “정치인 체포나 선관위 서버 반출 등이 결과적으로 실제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결론적으로 방첩사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라 국회·선관위로 출동했다가 그냥 복귀한 게 전부”라고 항변했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으며 당시 사령관으로 제 불찰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제 법적인 책임은 공정하게 물어주시되, 명령에 따라 신중하게 행동한 참모와 방첩사 요원들의 선처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김 전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으로, 야권에서 ‘충암파’ 핵심 멤버로 지목한 인물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