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특별법 제정·추모공간 조성·안전시설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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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김영록 “특별법 제정·추모공간 조성·안전시설 확충”
전남도, 제주항공 참사 후속 대책
향후 5년간 유족 심리 상담·돌봄
공항 인근 기억·치유 숲·정원 조성
기본노선 체계 조속 회복 등 노력
  • 입력 : 2025. 01.06(월) 16:10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전남도가 심리상담과 긴급생계비 지원, 특별법 제정과 추모공간 조성, 안전시설 확충과 조기 운항 등을 골자로 한 사고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사고 발생 9일째인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5년간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 및 돌봄서비스 추진과 더불어 비극적인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객관적·합리적 조사 및 대책을 정부에 강력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유가족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고위험군은 민간전문가를 매칭해 최대 5년 동안 1대 1 상담을 지원하고, 도 마음건강치유센터를 통해 전문상담과 힐링 프로그램을 5년 동안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행 1개월에 불과한 긴급 돌봄서비스를 최장 6개월까지 확대하고, 유가족들이 병원이나 치료센터를 이용할 경우 1인 월 10만원, 1년 간 교통비 지원도 함께 건의하기로 했다.

또한 국민성금 등을 활용해 희생자 한 명 당 300만원의 긴급생계비 지급을 오는 10일까지 완료하고, 도민안전공제보험 보험금의 신속 지급을 위해서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을 위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 사고로 인한 배상금, 위로지원금, 손실보상금 등 피해 보상을 위한 근거 마련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센터 설치 및 추모사업·추모공원 설립도 추진한다.

추모공원의 경우 무안공항 인근 7만㎡ 규모로, 460억 원을 들여 추진할 예정이다. 추모공간에는 추모탑과 추모홀, 방문객센터를 비롯해 유가족 위로를 위한 숲과 정원 조성을 통해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로 나아가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관련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의 객관적·합리적 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조사 진행상황을 수시로 브리핑해 관련 정보가 유가족들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며 “도 관계자 및 유가족의 참여 소통 창구 마련 건의를 통해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 정상 운영에 대해서는 “지금은 추모의 시간이나, 무안공항 활성화도 미룰 수 없는 숙제인 만큼 최첨단 조류 감시·퇴치 시스템 도입과 500톤 이상 대형 기종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 수준의 활주로 건설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가 주도로 범정부협의체를 구성해 항공사 손실보조금 등 행·재정적 방안을 모색하고 특별재난지역임을 감안, 항공사 법정노선 휴지기간의 무기한 유예를 정부에 건의하고, 항행 안전시설은 신속히 복구해 공항 폐쇄 기간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거점 항공사를 유치하고, 국토부에 지원을 요청해 안정적인 기본노선 체계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하는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무안공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국토부 주관 합동지원단, 민주당TF 등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사고 대책회의에서 “유가족과 계속 소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백서를 기록하는 등 사고 수습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회의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잘 챙겨달라”며 “특히 유가족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지원대책에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사고 조사 내용 등 정보도 공유하면서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동안의 수습활동 지원과 유가족 지원 사항, 기부금, 자원봉사자들의 작은 정성까지 하나하나 빠짐없이 메모하고 이를 잘 정리하고 기록해 백서로 남겨야 한다”며 “백서만 봐도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