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나토서 北 파병 브리핑… “투입 장병 10~20대”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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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韓, 나토서 北 파병 브리핑… “투입 장병 10~20대” 주장도
  • 입력 : 2024. 10.28(월) 11:1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한국 정부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9월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 뉴시스
한국 정부 대표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각)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대표단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를 방문한다.

대표단에는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소장)과 유정현 주벨기에 대사 등 정보·군·외교 고위 관계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나토의 주요 의사 결정 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한국 외에 일본, 호주, 뉴질랜드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장교 500명과 장군 3명을 포함해 북한군 약 1만2000명이 이미 러시아에 주둔하고 있으며 5개 군사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7일에는 러시아가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으로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국정원은 북한군 규모가 12월까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병을 부인했던 북한과 러시아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에 북한군이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며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북러 조약)’을 상기했으며 이어 북한은 지난 25일 “그런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일 것”이라며 간접 시인했다.

한편,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군 장병들이 대부분 10~20대 초반의 신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의 전선에 도착했다. 그들은 싸울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집결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군인들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공개된 북한군 영상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이번에 집결한 군인들이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으며 이들이 최전선에 투입될 경우 러시아 군인들이 매우 위험한 ‘궤멸 지역’(meat grinder)으로 여기는 살상 가능 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선발대로 전투력이 약한 ‘총알받이’ 병력을 보내 우선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내외, 특히 러시아 정부의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연구원 제임스 JB 박은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소모 가능한(expendable) 병력을 보내 국내외 반응을 살피기를 원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후에 더 숙련된 군인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