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슈퍼스타’의 등장, 프로야구 판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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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김도영 ‘슈퍼스타’의 등장, 프로야구 판을 뒤흔들었다
KIA타이거즈 2024 정규시즌 결산
<6·끝> ‘너땀시 살어야’ 김도영
프로 3년 차에 눈부신 성장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
최연소·최소 경기 30-30 달성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경신
  • 입력 : 2024. 10.17(목) 17:5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6월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더블헤더 1차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류현진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20홈런-20도루를 완성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올해 KIA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데는 선수단과 프런트, 팬들까지 마음을 모아 삼위일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도영의 활약은 한국 야구의 판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KIA와 광주를 넘어 KBO 리그와 한국을 호령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활약, 모처럼 탄생한 샛별 중의 샛별 ‘슈퍼스타’의 등장이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을 기록했다. 결장은 세 경기에 그치며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이었다.

데뷔 시즌인 2022년 103경기에서 타율 0.237, 3홈런, 13도루, 19타점, 37득점, 출루율 0.312, 장타율 0.362를 기록했던 김도영은 지난해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25도루, 47타점, 72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53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있었지만 프로 무대 적응기와 부상 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기록 순위를 살펴보면 프로 3년 차이자 첫 풀타임을 뛴 선수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득점과 장타율 선두에 오르며 타자와 투수를 통틀어 유일한 멀티 타이틀 홀더가 됐고 타율(3위)과 홈런(2위), 타점(공동 7위), 도루(6위), 안타(3위), 출루율(3위) 등까지 시상 부문에서 모두 TOP 10에 진입했다.

더 놀라운 것은 김도영이 기록의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다. 김도영은 4월25일 고척 키움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김선기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KBO 리그 사상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6월23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류현진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20홈런-20도루를 완성했다.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이자 올 시즌 73경기 째로 최연소 2위와 최소 경기 공동 3위에 해당됐다.

김도영은 7월23일 광주 NC전에서는 KBO 리그 최연소(20세 9개월 21일)이자 최소 타석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만들어냈다. 1회말 안타부터 3회말 2루타, 5회말 3루타, 6회말 홈런까지 사이클링 히트를 차례대로 쌓아 올렸다.

기록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김도영은 8월15일 고척 키움전 5회초 1사 1루에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날리며 30홈런-30도루를 완성했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이자 올 시즌 111경기(팀 113경기) 만으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기록이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8일 광주 키움전 8회말 1사 2루에서는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100타점 째를 올렸다. KIA에서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선수는 김도영이 처음이다.

마지막 기록은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지난달 23일 광주 삼성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이승민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올 시즌 136득점 째를 생산, 2014년 서건창의 135득점을 넘어선 김도영은 시즌 막바지까지 7득점을 추가하며 143득점으로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국내 선수 최초의 40홈런-40도루 달성에 실패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후회는 전혀 없다. 첫 시도였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새로운 기회를 기약했다.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8월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5회초 1사 1루에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날리며 30홈런-30도루를 완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