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항마’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도전 선언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이기흥 대항마’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도전 선언
9일 대한탁구협회장 사임
“체육계에 더 기여하고파”
  • 입력 : 2024. 09.09(월) 17:2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사임과 함께 대한체육회장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유승민 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 위원이 대한탁구협회장에서 사임하면서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일찌감치 3선 의지를 드러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대한탁구협회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유 회장이 사임 의사와 함께 대한체육회장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9년 5월 대한탁구협회장 보궐선거를 통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후임자로 당선된 유 회장은 2021년 1월 재선에 성공, 약 5년간 업무를 수행하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6년부터 IOC 선수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입지를 다지던 유 회장은 리더 부재로 혼란스러울 수 있었던 상황을 잘 수습하며 1년 7개월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쳤다.

그는 연임 후에도 협회 재정 자립도 향상과 생활체육 탁구 체계화,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구축, 탁구 프로 리그 출범 등 공약을 차례로 이행했다. 특히 올해 2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성공 개최했고, 강릉시와 함께 ‘2026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는 등 세계에 한국 탁구 위상을 세웠다.

이와 함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속 노메달에 그친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 복식(임종훈-신유빈)과 여자 단체전(전지희·이은혜·신유빈)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유 회장은 내년 1월 예정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잠시 탁구인들의 곁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임시대의원총회 참석자들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유 회장의 도전을 응원했다.

이에 유 회장은 “여덟 살 때 라켓을 처음 잡았던 순간부터 선수와 지도자로 27년, IOC 선수 위원에 당선되며 행정가로 옷을 갈아입고 8년의 시간까지 35년간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복잡하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우리 사회에서 체육의 역할과 체육인들의 미래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가진 값진 경험과 체육을 향한 열정으로 체육계에 더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일이 있을 때마다 손가락질 받는 체육계가 아닌 국민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체육의 본모습을 모든 이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선수로서 삶이 가르쳐 준 교훈은 잔꾀나 핑계로는 정상에 설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한탁구협회장이라는 직함에서 오는 그 어떠한 혜택에도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며 “업무에 소홀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사임했다. 스스로에 떳떳해지기 위해 페어플레이를 마음먹었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