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골목비엔날레 개막잔치가 지난 4일 남구 10년후그라운드 가든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예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참가자들이 음식을 먹으며 즐기고 있다. 양림골목비엔날레는 미술관, 식당 등 양림동 일원에서 열리며 오는 11월 10일까지 열린다. 나건호 기자 |
이번 양림골목비엔날레 주제는 ‘Connecting Way: 사이 사이를 잇다’이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가 전시 총감독을 맡았으며 회화, 사진,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작가 29인이 참여한다. 특히 지역에서 유일하게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2024 지역전시활성화지원사업(주관 문화체육관광부·(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 선정되면서 전시가 추진될 수 있었다.
정헌기 전시 총감독은 “올해 양림동에서 8개의 비엔날레 메인 전시관과 5개의 파빌리온 전시, 그리고 양림골목 비엔날레가 열린다. 이 전시들은 마치 점처럼 분산되어 있어, 그 사이 사이를 잇는 것이 필요했다”며 “Connecting Way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고 관람객들에게 하나로 연결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양림동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반영해 마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두 섹션으로 나뉜다. 먼저 Connecting Way Part1 ‘사이, 시공간의 흔적’이다. 이 섹션에서는 △1912한옥(빛, 시간의 중첩) △10년후그라운드(잇다) △차고갤러리(조우하다)가 상설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이 전시장 사이를 잇는 야외 골목 곳곳에 다양한 작품도 설치된다.
1912한옥은 110년 전에 지어진 한옥과 70년대에 지어진 양옥건물, 마당으로 구성된 곳이다. 이번 양림골목비엔날레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설 전시관으로 활용된다. 차고갤러리에서는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출신 작가들의 릴레이 개인전이 이어진다. 복합문화공간 10년후그라운드에서는 환경문제를 동양적 개념에 비춰 해석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건물은 과거 은성교회, 은성유치원 등으로 사용된 바 있다.
Connecting Way Part2 ‘사이, 작가의 흔적’는 현재 양림동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전시다. 강근선&박성호, 신선화, 신수정, 이이남, 이조흠, 최석현, 최순임, 한부철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창작공간을 엿볼 수 있다. 부대행사로 아티스트 토크와 아트투어 버스도 진행한다.
양림골목비엔날레 주제전 ‘Connecting Way’ 이외에도 투어, 체험, 공연,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9월 한 달간 양림동의 식당, 카페들이 참여하는 그랜드 세일행사 ‘양림스푼위크’, 학강초등학교 어린이와 마을작가들이 함께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스와인하트 스쿨’, 광주·전남 14개 단체·기업이 참여하는 ‘파트너 프로그램’, 양림동주민자치회가 주도하는 소축제 ‘걷기좋은 양림’ 등이 준비돼 있다.
한편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전 ‘소리숲-양림’은 양림동 일대 8개 전시공간 △양림문화샘터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 △한부철갤러리 △한희원미술관 △양림쌀롱 △옛파출소 △빈집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펼쳐진다. 국가별 부록전시 파빌리온도 △이강하미술관 △양림미술관 △이이남스튜디오 등 5개소에 마련됐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