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계엄령 준비 의혹' 놓고 연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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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야, '계엄령 준비 의혹' 놓고 연일 공방
여 "민주당식 괴담정치 중단을"
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나"
  • 입력 : 2024. 09.03(화) 15:3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계엄령 준비 의혹을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엄령 선포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근거도 없고 현실성도 없고 오로지 상상에 기반한 괴담 선동”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괴담 선동에 목매는 이유는 결국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일관된 목표인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결집,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을 위한 선동 정치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식 괴담 정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나라 비상계엄은 1980년이 마지막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민주성과 자주성을 폄훼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45년 넘게 뒤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6월 항쟁, 민주화 운동으로 지금의 민주헌법을 만들고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형두 의원은 “우리 당 DNA야말로 독도를 지키고 계엄령을 막는 것이다. 요즘 이재명 대표가 망상에 시달리는 것 같은 데 속히 꿈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지도부에 이어 중진·다선 의원들도 현 정권의 ‘비상식’을 부각하며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맞섰다.

친명 좌장 격인 5선의 정성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엄령 선포 가능성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향해 독재 정권 프레임을 걸었다.

정 의원은 “신원식 장관(현 국가안보실장) 같은 분들이 얼마나 강경한 분들인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도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은 분”이라며 “계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재선의 윤건영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정부가 워낙 기상천외한 일을 많이 하니까 지도부도 여러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며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쿠데타를 계획했던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