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 자료 30% 불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50분 만에 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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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제출 자료 30% 불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50분 만에 정회
  • 입력 : 2024. 09.03(화) 13:4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자료 미제출을 원인으로 50분 만에 정회했다.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야당 법사위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한목소리로 심 후보자를 질타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심 후보자는 요구된 자료 377건 가운데 121건, 32%만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답변, 자료 미제출로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울 지경이다”며 “오늘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가 검찰총장의 직책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인지 검증할 수 있도록 제출되지 않은 자료에 대해 오늘 오전 청문회 정회 전까지 각 위원들에게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이나 후보자가 공직에 있을 때 사용한 특수활동비 내역, 장인어른 사망 2년이 지나서야 20억원을 추가로 상속받은 경위, 자녀의 장학금이나 학폭 가해 여부 등에 대한 어떤 자료도 내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는 자녀들이 어떤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다녔는지에 대해서 우리 법사위원들도 지금 모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질타에 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가족의 내밀한 사생활 등에 대해서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양해 말씀을 드린다”면서 “말씀하신 부분을 포함해 추가로 제출한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심 후보자의 해명에 정 위원장은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에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본인이 아닌 가족에 대한 문제, 자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에 문제가 되거나 그 과정 속에서 의혹이 제기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가족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 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양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자료 70% 정도를 미제출했는데, 인사청문회 위원들이 어떻게 청문회를 하겠냐”면서 양당 간 자료 제출의 건을 두고 협의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정회를 선언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