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무관심'…투표율 20%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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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당 전당대회 '무관심'…투표율 20%대로 추락
굳어지는 ‘확대명’에 흥행 실패
텃밭 호남 '뚝'…영남 절반 수준
전북 온라인 투표는 오류 발생
차기지도부 대표성에 타격 전망
  • 입력 : 2024. 08.05(월) 16:17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김민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민형배·이언주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정기당원대회 1부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지난 4일 광주·전남지역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당원들의 참여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남은 경기와 대전, 세종, 서울에서도 당원 투표율이 30%를 밑돈다면, 선출된 차기 지도부의 대표성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5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26.47%로, 선거인 69만7351명 가운데 18만460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15차례 지역 순회 경선 중 경기와 서울 등을 제외하고 12차까지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제주 18.39%, 인천 37.76%, 강원 21.85%, 경북 47.80%, 대구 52.23%, 울산 33.49%, 부산 42.07%, 경남 35.12%,충남 25.06%, 충북 30.36%으로 30%대를 보이다, 호남에서 20%대로 뚝 떨어졌다.

전국 권리당원(123만1000여 명)의 33.3%에 달하는 광주와 전남, 전북의 온라인 투표율은 각각 25.29%, 23.17%, 20.28%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지만, 당원들의 관심도는 차갑게 식은 모습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와 경북, 부산 등 영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당 대표 투표만 진행되고, 최고위원 투표는 먹통이 되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온라인 투표가 40분 더 연장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는 투표하지 않고, 경선이 치열한 최고위원 투표만 하는 경우가 나오면서 당 대표(20.28%), 최고위원(23.29%) 투표율이 따로 집계되는 혼선이 빚어졌다.

저조한 투표율은 이재명 후보의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친이재명) 일색인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흐름이 확인되면서 당원들의 투표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가 자칫 친명 강성 지지층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팬덤 전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오는 17일과 18일 진행할 ARS(자동응답방식) 투표도 막판에 투표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 지도부는 ARS 투표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고, 온라인 투표율을 비교하면 직전 전당대회보다 높다며 최종 투표율이 2022년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투표율이 높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ARS가 남아있다”며 “전당대회 흥행 여부는 최종 투표율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역순회 경선은 10일 경기·대전·세종 지역을 거쳐 17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18일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