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전남 주조장에 거는 기대감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서석대
서석대>전남 주조장에 거는 기대감
조진용 취재2부 기자
  • 입력 : 2024. 06.24(월) 16:00
  • 조진용 기자
조진용 취재2부 기자
한국 소주, 중국 고량주, 서양 브랜디, 위스키, 진, 보드카 등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들은 모두 증류주에 속한다. 증류주는 ‘증류’라는 과학적인 조작으로 알코올을 분리해 만든 고농도 알코올을 함유한 술을 의미한다. 소주, 위스키 등 증류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다.

고대 이집트·그리스 철학자들도 증류에 대한 과학 원리는 인식하고 있었지만 증류에 의해 얻어진 것을 술로 소비하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집트에서는 숯을 만들면서 나무의 휘발성 성분을 모으는데 증류기술을 사용했고 페르시아는 증류 기술을 이용해 장미향을 얻어내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바닷물을 증류해 먹는 물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기록만 남아있을 뿐이다.

포도가 많이 재배되는 지방에서는 와인을 증류해 브랜디를 만들었고 곡류가 풍부한 곳에서는 보리로 만든 술을 증류해 위스키·보드카를 만들었으며 사탕수수가 많은 곳에서는 사탕수수로 만든 술을 증류해 럼이 나오게 됐다. 각 술의 탄생이 원재료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매실 재배 면적 325㏊, 전국 생산량의 23%를 차지하는 주산지 명성에 걸맞게 광양 섬진강의 봄 주조장에서는 지역 황매실·남고품종, 순천 낙안 배, 여수 유자 등 재료를 지역농협과 산지 농가로부터 공급받아 매실증류주 ‘섬진강바람’ 20·24·40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매실증류주에 사용하는 매실 직거래로 지역 매실농가 소득원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분석 결과 국내 증류주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6796억원에서 2021년 3조2051억원, 2022년 4조9461억원으로 연평균 36%씩 커지고 있다. 올해는 5조원 후반에 이를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지역 생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중인 주조장을 대상으로 ‘남도 우리 술 품평회’를 열어 남도만의 우수한 주류들을 발굴해 내고 있다.

지역 농산물 사용 증대로 농가 상생과 명품 남도 주류 위상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전남지역 주조장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길 기대한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