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예술이 된 우주의 언어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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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일상에서 예술이 된 우주의 언어 ‘수학’
광주시립미술관 2024 여름특별전
블록버스터형 유료관람 도입
미술인·경제학 교수 등 참여
함수·기하학 등 다양한 소재
“미술에 투영된 수학적 사고”
  • 입력 : 2024. 06.16(일) 16:54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김현호 작 경제의 수리적 표현-최적화와 균현, 2024, 퍼포먼스 설치.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예술에 투영된 수학적 매커니즘을 전시를 통해 조망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024 여름특별전 ‘우주의 언어-수’을 오는 8월 15일까지 본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야심차게 준비한 블록버스터형 전시로 제3~6전시실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한국미술명작’과 함께 유료관람을 추진, 광주 공공미술관으로서 전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수학 사이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수학’의 의미를 재해석해 본다.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대중들과 멀어져 있는 수학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수학을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 ‘우주의 언어-수’에는 전업 예술인을 비롯해 수리적 연구를 하는 경제학 교수 등 22명이 작가로 참여한다. 권영성, 김주현, 김현호, 송민규, 오현금, 이다희, 이이남, 이주행, 전인경, 정재일, 채종혁, 최우람, 홍혜란, Space0 등. 미술관 소장품으로 강용운, 김수길, 김종일, 류경채, 이준, 하동철, 문승근, 오이량의 작품을 통해 숨겨진 수학적 미학을 들여다본다.

섹션1 ‘신은 수학자였을지도 모른다’에는 수학의 역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이남은 수학의 여러 분야의 역사를 통해 수학의 힘과 영향력을 알 수 있게 해 줄 작품과 만물에 스며든 수학적 질서와 체계가 창조주로부터 기인된 것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인경은 한민족의 세계관이 반영된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228호)’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섹션2 ‘예술 너머 수학 : 변화하는 세상을 보여주다’에는 예술 작품 속 수학 개념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면서 작가 김현호는 대표적인 수리적 모형을 통해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추론하는 과정을 퍼포먼스 형태로 전시한다.

권영성과 송민규의 작품에서는 모든 사물들의 관계를 표현하는 함수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정재일, 김주현, 홍혜란의 작품에서는 수학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는 어떻게 우주의 언어가 되었는지, ‘함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기하학’은 지금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다. 이외 ‘수학’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도 던지게 될 것이다.

또한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기하학 추상화를 대표하는 강용운, 김수길, 김종일, 류경채, 이준, 하동철 등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기하학 추상은 19세기 말 서구에서 대상을 구체적인 형상이 아니라 색채, 질감, 선 등으로만 표현하는 추상화의 한 분야로 등장한다. 이후 1920~30년 국내에도 유입되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던 기하학 추상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한국 화단에서 크게 주목받게 된다.

섹션3 ‘수학 너머 예술 :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다’에는 수학이 다른 학문과 융복합함으로써 다양하게 확장된 예술 작품들을 볼 수있다. 최우람은 수학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술 공학을 이용한 키네틱 아트로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Space0는 NASA에서 보내온 수 데이터를 통해 우주의 아름다움을, 수학적으로 계산한 바흐의 작품은 음악의 아름다움을, 이외에도 수학 공식이나 블록체인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관람 비용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이면 20% 할인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