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삼점일사가 지난 25일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보컬·피아노 박상호, 가수 박종화(심사위원장), 보컬·드럼 김태강, 베이스 김현우. 사단법인 오월음악 제공

“44년 전 자유를 꿈꾼 5·18을 생각하며 이 시대 꺾이지 않을 청춘의 자유를 노래에 담았습니다. 뜻깊은 자리인 오월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주신 광주시민께 감사합니다. ”

지난 2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본선 경연에서 창작곡 ‘돈키호테’를 부른 밴드 삼점일사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노래 ‘돈키호테’는 5·18민주화운동의 자유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특히 세상의 편견을 타파하고 무모하지만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청춘의 마음을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 드럼, 보컬 사운드로 표현하고 있다.

밴드 삼점일사의 리더 김태강 씨는 “밴드음악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던 중 오월창작가요제에서 우리만의 색깔로 ‘자유’를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전하게 됐다”며 “의미가 큰 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귀한 상을 준 광주시민, 대회 심사위원들께 감사하다. 출전팀 모두 좋은 음악을 선보였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작에 대해서는 “5·18의 청년들이 죽음을 무릎쓰고 자유를 위해 투쟁한 것처럼 지금의 청춘들이 시대의 불안과 걱정에 굴하지 않고 자유를 꿈꾸길 바라는 마음에서 곡을 만들었다”며 “기사단이 자유를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웅장한 보컬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피아노, 베이스, 드럼 연주가 매력적인 곡이다”고 말했다.

삼점일사는 2021년 싱글 앨범 ‘도미노’를 발표하며 데뷔한 팀으로 보컬·드럼 김태강, 보컬·피아노 박상호, 베이스 김현우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THROWING UP A FUN(즐거움을 쏟아내자)’이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며 특히 무리수 3.14에서 영감을 얻은 밴드명 ‘삼점일사’는 무한하면서도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제14회 오월창작가요제 대상 수상으로 트로피와 창작지원금으로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또다른 두근거림의 오월’이라는 주제로 치러진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에 총 114곡이 접수됐다. 이 중에서 밴드 ‘삼점일사’를 비롯해 총 8팀이 지난 25일 본선 무대에서 승부를 겨뤘다. 8팀의 경연 무대는 경연 참가곡과 비경연 개별곡 각 2곡을 노래하며 본인들의 음악적 기량을 광주시민에 선보였다. 또 제8회 가요제에서 ‘무명’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밀아, 제13회 가요제에서 ‘Black Bird’로 금상을 수상한 레드클라인의 축하공연으로 그 열기를 더했다.

금상은 각자의 이유로 날개를 달지 못하고 펼치지 못했던 많은 꿈들을 응원하며 만든 곡인 풀잎이슬의 ‘오월의 날’이, 은상은 서로의 마음에 불을 켜 밝혀주기를, 세상이 더 환해지기를 꿈꾸며 부르는 허정혁의 ‘촛불이 켜지면’이, 동상은 고된 노동에 대한 육신의 고달픔과 영혼의 메마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올량의 ‘노래가 필요해’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장려상은 현 시대를 블루스 음악에 맞추어 풍자한 곡인 양산동 호랭이의 ‘My Love Highway’, “만약 오늘 지구가 멸망한다면?”이라는 물음을 던지며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우나의 ‘지구멸망?’, 자유와 민주의 꽃을 피우기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날을 기억하고자 하는 은별밴드의 ‘그날을 피운다’, 평온한 일상에서 사랑하는 것을 기억하며 끝까지 맞서 버텨낼 수 있도록 노래하는 몽글의 ‘사랑하며 살아갑니다’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오월음악이 주최·주관하고 광주시, 전남대호남학연구원, 해리치세무법인, ㈜성율이앤지, 엔에이치네트웍스(주), ㈜이서이앤씨가 후원한 2024년 제14회 전국 오월창작가요제 본선에 입상한 8곡의 음원은 6월 중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본선 영상 또한 오월창작가요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