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우승 도전’ 광주FC, 2연승 달리며 선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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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전남일보]광주FC>‘우승 도전’ 광주FC, 2연승 달리며 선두 유지
강원FC에 4-2 역전승
후반에만 4득점 대폭발
가브리엘 멀티골 맹폭
최경록 국내 데뷔 득점
  • 입력 : 2024. 03.10(일) 19:3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가브리엘 티그랑이 1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분 동점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우승에 도전하는 광주FC의 기세가 리그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FC서울을 2-0으로 완파한데 이어 강원FC를 4-2로 완파하며 K리그1 단독 선두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광주는 1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승(승점 6·득점 6)을 기록한 광주는 다득점으로 울산(득점 4)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정효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이희균과 이건희가 투톱으로 섰고 엄지성과 정호연, 박태준, 안혁주가 허리를 구축했다. 김진호와 포포비치, 안영규, 두현석이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개막전에서 강한 전방 압박을 보여줬던 강원을 상대로 박태준과 엄지성 등 기동력이 강한 선수들을 투입해 맞불을 놓겠다는 이 감독의 구상이었다. 가브리엘 대신 엄지성, 최경록 대신 박태준을 선발 투입했다.

광주는 경기 초반 강원의 거센 압박에 당황했다. 전반 1분 만에 두현석이 양민혁에게 공을 뺏겼고, 곧바로 치고 달린 뒤 중거리슛으로 구석을 꿰뚫으며 0-1로 끌려갔다.

선제골을 내준 광주는 강원의 경기 운영에 말려들었다. 전반 1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강투지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고 넘어가며 이른 시간부터 두 골 차 리드를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광주는 전반 중반 안혁주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개막전에서도 광주의 포문을 열었던 22세 이하 카드 안혁주가 다시 한번 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전반 19분 엄지성의 크로스를 이희균이 슈팅했으나 빗맞았고 안혁주가 이 공을 잡아 슈팅했으나 수비의 몸에 맞으며 막혔다. 이어 전반 24분 가브리엘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감했다.

광주는 끈질기게 동점을 노렸다. 전반 29분 상대 빌드업을 끊어낸 뒤 가브리엘의 중거리슛이 상대 육탄 방어에 막혔고, 정호연의 세컨볼 슈팅이 박청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뒤 가브리엘이 재차 슈팅한 공은 다시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끊겼다.

이어 전반 36분 가브리엘이 수비 머리에 맞지 못하고 넘어온 크로스를 슈팅했으나 윤석영이 가슴으로 막아냈고, 전반 추가시간 이희균의 크로스가 포포비치의 머리에 맞고 넘어가자 이건희가 가슴으로 잡아놓고 슈팅했으나 크로스바 위로 떴다.

이정효 감독은 하프타임 박태준 대신 최경록을 투입하며 중원에 여유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광주는 최경록의 투입과 함께 전반과는 180도 달라진 흐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광주는 후반 3분 만에 엄지성이 밀어준 공이 애매한 공간으로 흐르자 가브리엘이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3분 뒤에는 양민혁의 슈팅이 수비에 두 번 맞고 굴절된 뒤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오자 유인수의 세컨볼 슈팅을 김경민 골키퍼가 발끝으로 막아내며 균형을 지켜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가브리엘이 페널티박스 내 우측면에서 수비 두 명을 허물고 감아 찬 슈팅이 힘이 덜 실리며 박청효 골키퍼의 손바닥으로 향했지만 기세를 올렸고, 6분 뒤 이유현의 백패스를 강투지가 제대로 잡지 못하자 이건희가 곧장 슈팅으로 연결하며 2-1 역전을 만들었다.

광주는 앞서간 지 3분 만에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9분 포포비치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쇄도하던 이상헌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며 최현재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김경민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으나 막지 못하며 2-2 동점이 됐다.

광주는 후반 중반 급격히 기세를 올렸다. 후반 26분 이희균이 밀어준 공을 이건희가 한 번 잡아놓고 슈팅했으나 잘못 맞으며 떴지만 2분 뒤 이희균의 슈팅 상황에서 나온 세컨볼을 정호연이 올렸고 가브리엘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다시 3-2로 앞서갔다.

이정효 감독은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한 직후 이건희와 이희균을 불러들이고 허율과 오후성을 투입하며 쐐기 득점을 노렸다. 이어 후반 43분에는 두현석 대신 변준수를 투입하고 포포비치를 우측면으로 위치시키며 수비 라인에 힘을 불어넣었다.

광주는 종료 직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엄지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하던 강투지의 손에 맞고 쓰러진 것을 최현재 주심이 보지 못했으나 VAR 판독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최경록이 마무리하며 4-2로 승리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매 경기가 너무 힘들다. 이제 두 경기를 치렀는데 앞으로의 경기가 더 무서워졌다”며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고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한 경기였다. 골이 많이 나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위안을 삼겠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은 좀 더 생각을 깊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던 우리 축구를 일관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숙제다”며 “실수를 얼마나 극복하는지가 강팀과 약팀을 구분한다. 전반에 극복하지 못했지만 후반에 극복해 승리한 것은 앞으로의 경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