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적의 역스윕’ 페퍼저축은행, 105일 만의 23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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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전남일보]‘기적의 역스윕’ 페퍼저축은행, 105일 만의 23연패 탈출
한국도로공사에 3-2 극적 역전승
야스민·이한비·박정아 72점 합작
  • 입력 : 2024. 02.23(금) 22:5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선수단이 2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1차전에서 득점을 성공시킨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기적을 일으켰다. 한국도로공사에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3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2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23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4-26, 25-22, 27-25,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10일 GS칼텍스전 이후 105일 만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인 23연패 늪에서 탈출하면서 불명예 기록의 연장 역시 끊어냈다. 또한 이번 시즌 최하위를 확정 짓긴 했지만 3승 28패(승점 10)로 31경기 만에 두 자릿수 승점 고지를 밟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베테랑 선수의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고 경기 당일 오전에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경기 외적인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접전을 펼쳤음에도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세트 중반 12-8로 앞서며 흐름을 잡았지만 점차 흔들리며 20-18에서 배유나의 시간차와 이윤정의 블로킹, 야스민의 연속 범실로 20-22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23-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이어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막바지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는 흐름을 이어가며 접전을 펼쳤고 23-23에서 문정원에 퀵오픈을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를 내준 뒤 박정아의 오픈으로 듀스를 이끌었으나 부키리치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24-26으로 두 번째 세트까지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24연패 위기의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부터 기적을 일으켰다. 세트 초반 0-4로 끌려가자 조 트린지 감독이 타임을 요청했고, 잠시 호흡을 고른 뒤 추격을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달아나면 페퍼저축은행이 쫓아가는 흐름 속 19-17에서 박정아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을 더해 19-19로 첫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1-19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지만 부키리치의 연속 범실과 야스민의 오픈, 배유나의 범실, 박정아의 서브에이스로 순식간에 21-24 세트 포인트를 잡은 뒤 22-25로 추격을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초반 6-5 리드를 잡았지만 6-8 역전을 내준 뒤 다시 도망가면 쫓아가는 흐름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23-24로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이한비의 오픈으로 기사회생했고, 부키리치에 퀵오픈을 내줬지만 야스민의 오픈과 필립스의 서브에이스, 부키리치의 범실로 27-25 기적 같은 풀세트 승부를 만들어냈다.

셧아웃 위기를 풀세트 승부로 바꾼 페퍼저축은행은 5세트 들어 한국도로공사를 압도했다. 세트 시작과 함께 3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이어갔고 10-4로 6점 차 리드까지 잡으며 승기를 챙겼다. 이어 11-9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박정아-야스민-필립스-박정아가 4연속 득점을 생산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