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 서구을 민주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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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남일보]광주 서구을 민주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
광주·전남 유일 ‘전략선거구’ 지정
이재명 대표 5일 광주서 최고위
김경만·김광진 “공정한 경선 보장”
유권자 반발·일부 ‘무공천’ 주장
  • 입력 : 2024. 02.01(목) 18:34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광주 서구을이 4·10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선 대신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재명 당 대표가 5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서구을 공천 방식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전남 선거구 18곳 중 서구을을 제외한 17곳에서 후보자 접수를 마감하고 현장실사를 마무리했다. 2일에는 광주·전남 지역구 예비후보자 면접을 진행하는 등 막바지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광주 서구을에 대해 국회의원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구을은 다른 선거구와 달리 후보 적합도 조사와 현장 실사는 물론 면접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5일 광주를 찾아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갖는다. 이 대표는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설 명절을 앞두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아 영입 인재들을 직접 소개하고 표심을 다지기 위해 광주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과 맞물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광주 서구을 공천 방식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구을은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의원 탈당 지역으로 분류돼 지난달 15일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기존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 방식이 아닌 전략공천, 예비후보들 가운데 단수공천, 2인 또는 3인 경선 등의 방식으로 후보자가 선출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략선거구가 사실상 ‘전략공천’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큰 데다, 지역 내에서 구체적인 전략공천 대상 인물까지 거론되면서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구을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 중인 입지자는 김경만 국회의원(비례),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3명이다.

김광진 예비후보는 “당규에 따라 현역의원 탈당 전력이 있는 선거구에 대한 전략선거구 지정은 수용한다. 다만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고 해서 외부 인재를 전략공천한다는 것은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들의 경선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이번 전략선거구 지정의 경우 현재 등록된 예비후보들의 문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떄문에 경선을 보장하고, 지역의 유권자들에게도 후보 선출의 기회를 줘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경만 예비후보도 지난달 2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을 민주당 후보자는 중앙당이 아닌 유권자의 손으로 선출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민심이 보여준 역대 최저 투표율 37.7%의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가 수긍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후보자 추천이 필요하다”고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유권자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광주 서구민의 모임은 지난달 29일 시의회 앞에서 ‘서구을 전략선거구 지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유권자를 존중해야 한다. 경선으로 선출하라”며 “민주당의 적격심사를 받은 예비후보 중 당원과 지역민의 투표를 통한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서구을 무공천 주장도 제기됐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같은날 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선거구는 선거 전략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구에 한해 지정하는 것인데,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는 수십년간 민주당의 일당 독점이 유지될 정도로 선거 경쟁력이라는 것 자체가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맹탕 선거구를 통해 민주당 일당 독점을 강화할 것인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소수 정당들의 정치 진출 활로를 열어주는 통큰 정치를 실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무공천 결단을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선거구라는 것이 단순히 전략공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을 위한 모든 방식을 고려한다는 것이다”며 “예비후보들과 유권자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어서 중앙당사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 여전히 고심 중이다. 구체적인 공천 방식은 설 명절 전후로 결정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5일까지 공천 신청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며, 내달 6일부터 심사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당내 경선은 같은 달 16일부터 시작된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