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 신기록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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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 신기록 세웠다
165만여대 판매 '역대 최다'
현대차 87만대·기아 78만대
전기차·RV 등 견인차 역할
올해 고부가가치 차량 확대
  • 입력 : 2024. 01.14(일) 17:34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메국 시장에서 165만2821대를 판매,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의 스포티지 생산 라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제공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 3일(미국 현지 시간 기준) 발표된 미국 2023년 연간 판매실적 결과,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판매,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이미 지난 11월에 기존 최다 판매 기록인 2021년의 148만 9118대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150만대를 달성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023년 총 87만370대를 판매, 처음으로 연간 판매 80만대 벽을 가뿐히 넘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6만9175대로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78만2451대로 2021년 기록을 넘어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업체별로는 스텔란티스를 처음으로 누르고 토요타, 제너럴모터스, 포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기록적 판매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인 △고급차(제네시스) △RV 부문 등에서 견인했다.

단순히 판매량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보다 비싼 차, 좋은 차를 선택하기 위해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기아의 차량을 구매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브랜드력이 본질적으로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업 체질 개선이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3% 증가한 총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21년 184.8%의 폭발적인 고성장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처음 친환경차를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한 뒤, 2년만에 판매량이 2.7배로 급증했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영역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3% 증가한 총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웃돌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고급차(제네시스),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22.6% 증가한 6만9175대였으며, RV는 전년 대비 15.9% 늘어난 121만8108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분기 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공장에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을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SUV 모델인 GV80 쿠페와 GV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ㆍ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연간 150만대 판매는 수치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지만, 이제는 현대차ㆍ기아가 값싸고 효율이 좋은 소위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는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