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경제적 이유로 절망하는 20대 이대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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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경제적 이유로 절망하는 20대 이대론 안돼
부채비율 높고 결혼도 부정적
  • 입력 : 2023. 12.18(월) 17:18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은 우리를 절망케 한다. 20대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경제적 이유로 20대 여성의 70%가 ‘결혼은 안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젊은 층을 배려하고 이들이 우리 사회에 든든히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 총체적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소득은 지난 2018년 4567만 원에서 2021년 5022만 원으로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는 같은 기간 3363만원에서 3114만 원으로 7.4% 감소했다. 부채 보유액 증가율도 20대가 93.5%로 가장 높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08년 20대 남녀 가운데 결혼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각각 71.9%, 52.9%였지만 2022년에는 20대 남녀가 각각 41.9%와 27.5%로 급감했다. 여성의 경우 10명 중 7명이 결혼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최대 위협은 저출산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는 추세가 일반화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추락했다. 세계 최악의 출산율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의 인구 급감 속도가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한 14세기 중세 유럽을 능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전남의 경우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80% 이상이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방소멸 위험지수가 0.2 미만으로 ‘고위험’에 속하는 곳만 10곳에 이른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지역의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일자리 창출에 있다. 수도권과 지역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역균형발전도 현실화시켜야 한다. 지역소멸까지 남은 시간은 길어야 30여 년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