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민주당, 국민 믿고 더 큰 그림 그릴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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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민주당, 국민 믿고 더 큰 그림 그릴 수 없나
광주·전남서 잇따라 혁신 촉구
  • 입력 : 2023. 12.14(목) 17:02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사회가 민주·진보 세력 단결을 촉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법 개악 중단과 호남 패권 포기, 야권 연합 등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다. 자기 혁신이나 희생을 외면하는 지금의 민주당,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 원칙과 상식을 내팽개친 민주당을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광주 1000인 비상시국 선언은 14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여당과 야합해 선거법을 개악한다면 이는 선거를 포기하는 대국민 선언과 마찬가지”라며 “호남에서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 깊은 성찰과 대승적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전남지역 농민회와 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남비상시국선언도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내년 총선과 관련해 선거법 병립형 개악 중단과 호남 기득권 양보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해 선거법을 개악한다면 이는 선거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안타깝지만 현재의 민주당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인과 청년을 비하하고 여성을 혐오하는 등 거친 언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부터 선거제 개편 논의까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정파적 이해에 빠진 저열한 정치의 악순환이다.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창당도 지역사회의 여론을 뒤흔드는 태풍이다. 선거법 개악 중단과 전국적 연대, 호남에서의 양보, 비례위성정당 창당 금지 이날 광주·전남 지역민의 주장이 허투루 나온 게 아닌 셈이다.

민주당의 존재 이유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진보의 가치에 있다. 사회적 약자에 눈을 돌리고 도덕성과 함께 상식과 원칙도 지켜가야 한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올해의 사자성어가 견리망의라고 한다. 의로움을 잊고 이익만 챙긴다는 뜻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딱 그렇다. 이래서는 진보의 가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을 믿고,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민주당의 당당한 변신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