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경찰관 직위해제…사건브로커 수사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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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전남경찰관 직위해제…사건브로커 수사 본궤도
전남청 안보과 등 경정·경감 6명
지난주 압색…인사자료 등 확보
  • 입력 : 2023. 11.26(일) 18:37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광주·전남경찰청사.
승진을 위해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는 광주·전남경찰 소속 경찰관들이 검찰에 입건·직위해제 되면서 ‘사건 브로커’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광주·전남경찰은 검찰의 수사개시 통보에 따라 전남청 소속 경찰관 5명과 광주 북부경찰 소속 경찰관 1명을 직위해제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3일 이들이 근무하는 전남경찰과 해남경찰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 포함된 퇴직 경찰관(경감) 1명도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위 해제된 이들은 광주북부 경찰과 전남청 안보수사과, 목포서 정보과·일선 파출소, 해남서 경무과, 진도서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관들이다.

이들은 ‘사건 브로커’ 성모(62)씨를 구속기소한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로부터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경정 3명(광주1·전남2), 경감 3명 등이다. 이들에게는 제3자 뇌물교부 혐의가 적용됐고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 경감 퇴직자 1명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의 인사 청탁 비위를 보강 수사하는 과정에 이들의 혐의점을 포착,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심사승진을 거쳐 경정 또는 경감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각각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사승진은 인사권자의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경찰 승진 제도다. 경찰 승진 경로는 크게 심사승진, 시험승진, 근속승진, 특진 등으로 분류되는데, 심사승진은 근무성적 평점을 근거로 각 시도청과 경찰서 인사위원회에서 승진 대상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경감 계급까지는 일정 이상 근무하면 근속승진이 가능하지만, 중간 간부인 경정 계급부터는 시험과 심사승진이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인사청탁 등의 비위가 생겨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다.

이외 경찰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는 등 확대되고 있다.

앞서 인사청탁 의혹을 받았던 광주청 소속 경감 역시 검찰의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지면서 직위에서 해제됐다.

지난 2021년 당시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퇴직 치안감 A씨는 인사 비위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지난 15일 경기 지역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처리 됐다. 검찰은 전남경찰에서 A씨를 보좌했던 퇴직 경감 B씨도 이 사건과 관련 구속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2021년 말 심사로 승진했던 광주경찰 소속 C 경감도 입건했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D 경정 가족이 운영하는 골프의류점도 최근 압수수색했다. 골프 의류점은 브로커가 인사청탁과 함께 돈을 주고받은 장소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에 입건 또는 구속된 광주·전남경찰 인사청탁 사건은 검찰이 ‘사건브로커’ 성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성씨는 2020년 8월20일부터 2021년 8월25일 사이 사건 관계인들에 13차례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승진 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고가의 승용차와 17억4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8월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