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정부, 전남지역 의대 신설 의지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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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정부, 전남지역 의대 신설 의지 밝혀야
전남도민 생명권 보장 시급
  • 입력 : 2023. 11.22(수) 17:12
분만실에 1시간 이내로 접근이 어려운 분만의료 취약지역 1위, 권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응급의료 취약지역 1위, 상급종합병원 0개,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1.7명(평균 2.5명), ‘골든타임’을 놓쳐 이송과정에서 사망한 환자 연평균 약 300명(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기준)…. 2023년 국정감사에서 쏟아져 나온 전남 의료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전남은 늘 ‘의료취약지’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전남 의대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듯 했다. 정부는 지난 21일 ‘의과대학 입학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의과대학 40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2025년 증원 수요는 현재 의대 정원이 3058명 대비 최수 2151명, 최대 2847명으로 나타났다. 당초 1000명 안팎의 증원을 예상했던 정부도 대학들의 증원 요구가 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 같은 대학들의 증원 요구는 의료계의 반대에도 정부가 즉각 의대 정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의대정원과 맞물려 의대신설에 대한 논의는 언급되지 않으면서 우려가 나온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부의 수요조사 발표 당일 입장문을 통해 “200만 전남도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의대 신설 방안 확정을 촉구했다. 앞서 윤 정부 출범 당시, 전남도는 전남권 의대 설립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해왔다. 몇 차례 정부의 의료인력 지원대책 방안에 ‘의대 신설’은 거론되지 않았다. 필수 의료 인력 부족과 지역 간 의료 격차로 전남도민들의 고통도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응급환자나 산모들이 병원을 찾기 위해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게 일상이고 응급환자가 상급병원으로 이송 중 골든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더 이상 전남에서 발생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의대신설’을 촉구하는 전남도민의 절실한 염원과 열망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