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청년 비하’ 민주당 반성하고 성찰해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청년 비하’ 민주당 반성하고 성찰해야
저급하고 천박한 인식 답답해
  • 입력 : 2023. 11.21(화) 16:32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현수막이 논란에 휩싸였다. 20~30세대를 겨냥해 만들었다는 현수막이 노골적인 청년 비하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총선을 불과 5개월 남겨 놓은 지금,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저급하고 천박한 인식만 남겨진 민주당의 행태가 답답하다.

외부 전문가의 파격적인 홍보 컨셉을 담았다는 현수막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는 청년층을 정치와 경제를 모르는 존재로 폄훼하는 오만한 발상이다.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냐’라는 문구도 청년층을 혼자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세대로 묘사하고 있다. 평가할 만한 것도 못 되는 정당의 기본에서 벗어난 매우 저급한 현수막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청년 등 가장 중요한 미래의제를 아무런 책임감 없이 불쑥 내놓은 것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당에서 한 게 아니고 업체에서 캠페인 준비를 위해서 한 것’이라는 변명도 구차하다. 한준호 홍보위원장은 ‘당에서 한 것이 아니고 업체에서 캠페인 준비를 위해서 한 것으로 업무상 실수는 맞지만,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1번 필수 게시, 2~4번은 하나를 선택해 게시’ 할 것을 지시한 걸 감안하면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 지난 17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공유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총선을 코 앞에 둔 지금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정신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혁신적인 정책이어야 옳다. 오랜 불황과 정부 여당의 독주에 힘들고 지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도 필요하다. 민주당의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 정작 청년들과는 소통도 않은 채 자극적인 문구로 표를 얻겠다는 발상, 누군가를 혐오하고 비하하는 것을 정치의 덕목으로 착각하는 지금 민주당의 행태야 말로 청산해야 할 정치적 구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