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개통한 달마고도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시작된 ‘달마고도 스탬프투어’는 누적 완주자만 2만 4000여 명에 이른다. 땅끝 미황사에서 시작한 달마고도는 큰바람재와 노시랑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 주능선 전체를 아우르는 총 연장 17.74㎞다. 출가길과 수행길, 고행길, 해탈길 등 모두 4개 코스로 이뤄졌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닦아 자연경관을 최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건강과 치유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원동력이다. 호젓한 숲길을 걷다 보면 정신적 피로가 사라지고 내일을 살아갈 새로운 힘도 얻을 수 있다. 1300년 고찰, 미황사의 옛 12개 암자를 따라 펼쳐지는 1만여 개의 기암괴석에도 중국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의 지혜가 깃 들어 있다.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의 화려한 모습도 일상에 지치고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버릴 좋은 기회다.
아쉬운 점은 명소에 걸맞지 않게 부족한 주자장과 편의시설 등이다. 해남군은 달마고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없이 숲길을 걸을 수 있도록 비좁은 주차장을 확충하고 편의시설을 보강해야 한다. 모처럼의 활기가 극심한 불편으로 식어서는 안될 일이다. 때맞춰 16일은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깊어가는 가을, 많은 이들이 달마고도를 찾아 자연 속 치유를 통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누려보길 기대한다. 숲과 나무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곳, 달마고도는 해남의 자랑이면서 대한민국의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