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유네스코 본부서 들려준 '다양성 기반' 교육·성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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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세븐틴, 유네스코 본부서 들려준 '다양성 기반' 교육·성장론
유네스코 청년포럼 스페셜 세션서 연설·공연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 연단 올라
  • 입력 : 2023. 11.15(수) 13:31
  • 뉴시스
세븐틴
멤버가 열세 명인 다인원 그룹 ‘세븐틴’(SVT)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자신들의 방법론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세븐틴 멤버 겸 프로듀서인 우지(WOOZI·이지훈)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메인홀에서 열린 ‘유네스코 청년포럼’ 스페셜 세션에서 “세븐틴은 9년차에도 성장하는 그룹이다. 13명은 너무 많아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저희에겐 중요한 건 그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고 말했다.

우지는 역경을 극복한 원동력으로 꿈에 대한 열정과 멤버들의 존재를 꼽았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팀인 만큼 연습실 안에 “파이팅” “조금만 더” 같은 긍정적인 말들이 늘 가득했다. 우지는 “부정적인 외부의 말보다는 멤버들의 쾌활한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이 친구들과 함께하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보컬, 퍼포먼스, 힙합 등 서로 다른 능력과 강점을 가진 멤버들이 서로 배우고 어우러지면서 ‘팀 세븐틴’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쾌하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세븐틴 만의 교육법이 세븐틴 성장법이었다”고 강조했다.

세븐틴은 앨범을 작업할 때 멤버들 모두의 이야기를 담는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단체 회의에서 단 한 명이라도 공감하지 못하면 곡은 완성되지 않는다.

우지는 “저희 모두가 공감하지 못하는 음악들은 듣는 분들도 공감하지 못하실 것”이라면서 “보시다시피 멤버 수가 많아서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갔다”고 긍정했다.

이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게 힘들다는 건 청년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 모두의 의견을 포용하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에서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을 저희는 몸소 경험했다. 이 자리를 빌려 멤버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스페셜 세션을 단독으로 배정받아 약 1시간 동안 연설과 공연을 진행한 세븐틴은 유네스코와 맺은 다양한 인연, 멤버들 간 유대감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세븐틴은 꿈을 위해 질주해온 그룹이다. 데뷔하고 6개월 뒤인 2015년 12월 첫 단독 공연 당시 현장에 모인 팬덤 캐럿은 800명이 되지 않았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발매 당시 1400장 밖에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탄자니아 어린이가 그랬듯 ‘꿈을 위해’ 함께 가르치고 배우고 성장하며 달려왔고, 세븐틴은 올해에만 15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제 이들의 공연은 온오프라인으로 백만명이 넘는 이들이 함께 한다.

세븐틴은 탄자니아 염소 나눔을 계기로 나눔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2017년부터 7년 동안 데뷔일마다 아동 기관과 어린이 재단에 꾸준히 기부를 하는 중이다. 작년 8월엔 나누는 삶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유네스코와 함께 ‘고잉투게더(#Going Together)’라는 교육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배움을 통한 성장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소셜미디어에 ‘EducationCanChange_’라는 해시태그를 활용해 방문자들이 교육에 대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고, 세븐틴 공식 응원봉에서 착안한 캐릭터로 서체를 개발해 기부 모금을 진행했다. 팬미팅에선 캠페인 홍보 부스도 운영했다. 이 활동에서 얻은 모금에 월드투어 공연 수익금 일부를 보태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에게 배움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세븐틴이 올해 유네스코 본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장됐다.

이날 스페셜 세션은 승관이 제주를 소개하는 걸 시작으로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 순으로 연설했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 전 세계와 소통했다. 세븐틴은 K팝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유네스코 본부 연단에 섰다.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194개국)의 국가 수반급 대표자와 청년 170여 명, 일반객 550명 등이 함께했다. 또 현장이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유튜브에서만 동시접속자 수가 3만명이 훌쩍 넘었다.

연설이 끝난 뒤엔 ‘_월드(WORLD)’, ‘달링(Darl+ing)(ENG ver)’, ‘헤드라이너’, ‘음악의 신’, ‘같이 가요(ENG ver)’ 등 자신들의 노래 다섯 곡으로 소통했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관객들은 매 무대마다 기립해 환호하며 세븐틴의 노래를 함께 즐겼다”면서 “메인홀 천장을 뚫을 듯한 엄청난 함성 소리는 물론, 세븐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음악의 신’ 무대 때는 멤버 전원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뜨겁게 호흡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 본부 메인홀 객석이 꽉 찬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틴의 연설과 무대를 향한 관객 반응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특파원 및 글로벌 통신사 AP 등 해외 유력 매체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