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글로컬대학’ 선정…세계적 대학 성장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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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순천대 ‘글로컬대학’ 선정…세계적 대학 성장 발판
산업생태계 분석 혁신안 마련
그린스마트팜·애니메이션 등
‘3개 특화분야’ 강소기업 육성
전남도·산업체 적극 지원 한몫
  • 입력 : 2023. 11.13(월) 18:19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순천대학교가 13일 정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됐다. 사진은 순천대 전경. 순천대 제공
정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30’에 전남의 순천대학교가 선정되면서 지역 대학에 새로운 판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광주·전남지역 부동의 1위였던 거점 국립대 전남대학교를 제치고 순천대가 선정된 만큼 타 대학들 역시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내년 글로컬대학 추가 선정에 앞다퉈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13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와 지역 발전, 세계적 대학 육성을 목표로 비수도권 지역의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2027년까지 5년동안 각 대학에 1년에 2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에 순천대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글로컬대학30 선정으로 순천대는 5년간 국비 1000억원을 포함해 정부의 범부처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전남도와 순천시에서도 1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해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 존립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순천대는 앞서 지난 6월 전국 108개 지원 대학 중 전남에서 유일하게 15개 예비 지정 대학에 선정됐다. 이후 10월까지 본지정 평가를 위한 실행계획서 제출과 대면 심사를 거쳤다.

당시 대면 심사 후 순천대 관계자는 “지자체·산업체·대학(지·산·학) 캠퍼스 관련학과 구성원들의 합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면서 “확실히 지역산업과 밀착하는 부분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하기도 했다.

순천대는 이번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해 전남의 지역산업 전략과 대학이 위치한 순천시를 비롯한 인근 시·군의 주요 산업 생태계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의 3가지 특화 분야를 기반으로 강소 지역기업을 육성하겠다는 혁신안을 제출했다.

특히 농업 중심의 전남지역 특성을 고려해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와 전남농업기술원·전남테크노파크를 조성해 세계적인 농업 중심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분야는 글로벌웹툰센터와 순천만국가정원, 여수해상공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육성과 순천·해룡·율촌·광양세풍(이차전지)·고흥우주센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연계해 우주항공·첨단소재 분야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순천대는 강소지역기업 육성을 위해 3개 특화 분야는 단과대학 제도를 폐지하고 학과를 통합해 운영하는 혁신안을 제출했으며 중학교·고등학교 단계부터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남도의 지원도 글로컬대학30 선정에 한몫했다.

전남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39명을 ‘순천대 글로컬대학 운영위원회’로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자체와 산업계, 대학 등 687개 기업·기관과 맞춤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기업인과 동문으로 구성된 ‘발전자금유치단’을 꾸려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한 추가 자금 유치에도 힘을 쏟았다.

또 지역 산업계 역시 현금·현물 출자, 취·창업 지원 등을 약속했고 지·산·학 캠퍼스 구축 T/F 조성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전남 전체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순천시는 곧바로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글로컬대학30 본 지정으로 지방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이병운 총장, 국회의원, 시·도의원, 전남도 외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전남도·순천시 등 지자체, 지역 특화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계획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컬대학30 선정을 계기로 순천대가 강소지역기업을 육성하는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글로컬대학30에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개교, 2025년·2026년 각각 5개교 등 30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