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안’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 악수를 하며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또 신속하게 교체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저희도 계속 (민생) 현장을 파고들고 국회에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민생 문제와 관련해 발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생이 어려우니 현장 목소리를 많이 듣고, 정부 부처는 이런 점에 좀 더 신경 쓰며 정책을 집행해달라”고 말했다.
환담 후,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후 두번째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657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이라며 “대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총 23조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조정했다”며 “예산 항목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지출, 불요불급하거나 부정 지출이 확인된 부분을 꼼꼼하게 찾아내어 지출 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예산은 “국방, 법치, 교육, 보건 등 국가 본질 기능 강화와 약자 보호,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이 진행되는 약 27분 동안 30차례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양당 원내대표가 회의장 내에서는 피켓을 들거나 고성을 내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으면서, 연설 도중 고성이나 소란은 없었다.
다만 민주당은 시정연설 전 로텐더홀에서 ‘국정기조 전환’,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후 회의장을 나가기 직전, 이 대표와 다시 인사를 나눴다. 이번에는 이 대표가 다가가 손을 뻗었고, 두 사람이 악수하자 회의장 내 박수 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웃으며 본회의장을 나갔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