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구국영웅 호남의병 모두 함께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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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구국영웅 호남의병 모두 함께 기억해야
의병의날 맞아 내일 추모행사
  • 입력 : 2023. 10.24(화) 17:52
일본 제국주의 압제와 맞서 싸운 한말 호남의병을 추모하는 행사가 26일 광주 보문고에서 열린다. 호남의병은 외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난 민병이면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구국의 영웅이다. 25일 ‘어등산 의병의 날’에 맞춰 열리는 이번 행사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남의병을 재조명하고 호남의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조선 의병의 발원지이면서 호남의병 전쟁의 격전지였던 어등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호남의병은 1907년 전후부터 1909년까지 반일의병전쟁을 이끌었다. 1909년에는 전국에서의 일본 군·경과의 전투 1738회 중 47.3%인 820회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벌어졌다. 어등산에서 산화한 김태원, 김율, 조경환, 김원범, 양동환 등 5의병장을 비롯해 기우만, 최익현, 임병찬, 기삼연 등 90여 명의 의병장과 박처인 의병장의 4형제까지 싸움에 참가한 의병도 2만 3155명으로 전국 의병의 60.1%를 차지한다.

특히 전라도 출신 의병장들은 임란 당시 9만여 명의 일본군이 몰려드는 제2차 진주성전투에 참여해 혁혁한 공을 세운 뒤 모두 전사하는 비극을 겪었다. 당시 진주성 전투를 끝까지 지휘하다 전사한 창의사 김천일, 그와 함께 전사한 경상우병사 최경회, 복수의병장 고종후, 도탄의병장 강희보 등도 전남을 무대로 활동하던 의병장들이었다. 진주성 전투 참여했던 관군 등 5800여 명 중 전라도에서 진주까지 달려가 순국한 호남 의병도 18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한말 호남 의병은 우리 역사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은 인원도 1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호남 의병 활동에 대한 연구도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 행사가 의향 광주·전남의 정신적 바탕이 된 호남 의병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나라와 겨레를 위해 자신을 바친 그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