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충장축제. 광주 동구 제공. |
충장축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충·장·발·光’의 주제로 추억 모음, 상징물, 추억 놀이, 행렬, 의식의 5가지 구성요소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그래서 볼거리도 매우 다양하다.
먼저 개막식에는 인순이·이승환 밴드·코요태·김정민 등 유명 인기가수들이 출연한다. 추억을 불러올 화려한 드론·불꽃 쇼도 펼쳐져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또 올해 가장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은 축제 퍼레이드다.
사전 공모를 거친 경연형 퍼레이드인 국민 참여 퍼레이드와 동구 13개 동 주민이 마을의 추억을 예술작가들과 협업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모뉴먼트(상징 조형물)를 직접 운반·점화하는 메인 퍼레이드 ‘추억 나르다’와 ‘불 사르다’가 새로운 감동을 예고한다.
국민 참여 퍼레이드는 ‘충·장·발·光’을 주제로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예술 단체들이 한데 모여 경연을 펼친다.
충장축제 신규캐릭터인 ‘충장프렌즈’와 ‘춘천인형극제’와 업무협약을 계기로 MZ세대들을 겨냥해 축제를 찾을 다양한 캐릭터들이 금남로 퍼레이드 현장을 즐겁게 뛰놀게 된다.
축제의 주 무대인 금남로에서 펼쳐질 프로그램들도 기대해 볼 만하다.
금남로는 거대한 추억의 공간으로 바뀐다. 시민들은 추억을 매개로 한 기억 모뉴먼트 프로그램인 ‘추억 정원’을 만든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추억들을 적어낸 캔들(초)을 모은다. ‘희·노·애·락’을 테마로 하는 총 4구역에 시민들이 직접 거대한 추억 정원을 만들어 간다.
금남로 바닥은 거대한 추억 화폭이 된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추억 정원 꾸미기’로,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축제로 단순히 관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상호교감이 작동되는 인스톨레이션(설치) 아트의 관점으로 설계됐다.
금남로에서 펼쳐지는 ‘RE:추억대로’에서는 주간 놀이 프로그램 ‘하고 싶은 대로’(세발자전거대회·추억의 롤러장·복싱대회·박 터뜨리기·단체 줄넘기·장기·바둑·체스·3대3 농구 대회 등)와 야간체류 프로그램 ‘같이 있는 대로’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6일 늦은 밤부터는 금남로에서 전국을 주름잡던 시대별 클럽 DJ가 출연해 신명나는 춤의 무대를 선사할 ‘추억의 고고나이트’가 3시간 동안 펼쳐진다.
스페인과 문화교류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마스끌레타’(mascleta)도 7일 모습을 드러낸다. 마스끌레타는 거대하고 웅장한 폭죽으로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스끌레타’는 매년 3월 스페인 발렌시아의 ‘라스 파야스’ 축제를 통해 수천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며 스페인 내전의 희생자를 기리는 전통 의식이다. 단, 임산부나 심신미약자들의 경우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
![]() 충장축제 포스터. 광주 동구 제공. |
![]() 제2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 광주 동구 제공. |
특히 관람객들이 꼭 들려야 할 곳 중 하나가 ‘충장라운지’다. 기존의 정보만 제공하던 종합안내소가 아니라 축제 콘텐츠의 하나로 자리하는 ‘충장라운지’는 축제 참여 신청·안내와 함께 휴식 장소로 제공되며 축제 굿즈와 드레스코드 등을 제공하는 충장 의상실로 축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기억 놀이터 주제관’에서는 업사이클링(재활용)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약어)를 지향하는 시민참여형 기억 놀이가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제관 자체가 시민들이 직접 제공한 기억을 추억으로 저장하는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꾸며지고 참여자들은 이 안에서 추억여행과 놀이를 경험하게 된다.
시민주도형 추억 재생 프로젝트는 충장로 4·5가에서도 빛을 발한다. 충장로 4가에서는 ‘인생 최고의 대로’가 진행된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의 사연을 받아 진행되는 실제 결혼식으로 가장 소중한 삶의 추억인 ‘결혼의 추억’을 완성하지 못한 시민들이 추억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밖에도 ‘충장22’에서는 시네마 프로젝트가, 충장로5가 일대에서는 ‘충장르네상스 라온 페스타 가을 시즌’ 편이 열린다. 신서석로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청년 창업자 플리마켓, 청년 대학생 미술제, 도심 속 풍류 산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시민들을 기다린다.
9일 금남로 폐막식에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광주 동·서·북·광산구 등 4개 구립 합창단이 한데 모여 대동의 무대를 장식한다.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광주시립합창단, 광주남성합창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국악인, 가수들이 함께한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