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17일차인 지난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가 비상의원총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또 검찰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두고,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18일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아무런 증거 없이 오직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를 위해 권한을 남용하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야당을 분열시키고 정기국회 본연의 역할인 정부 감시의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라며 “정기국회 중 영장 청구라는 정치공작을 저지른다면 검찰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선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윤석열 정권에 총력 투쟁을 선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폭정과 검찰 독재에 맞서는 총력 투쟁을 선언한다”며 전면적 국정쇄신과 내각 총사퇴 촉구, 그리고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즉시 제출하기로 했다.
또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법을 관철시키기 위한 절차에 돌입키로 했다.
의원들은 정권의 부당한 정치수사,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전 정권 죽이기에 맞서기로 했다. 불법을 저지른 검사 탄핵 절차도 추진키로했다.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압에 맞서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항쟁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비상의총에선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도 재차 요청했지만, 18일째인 이날까지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는 발길은 이어졌다.
시민사회 원로들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종일 침상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함세웅 신부는 “이 대표가 일어나 병원에 가서 회복하고 살아있어야 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가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감동과 느낌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저체온증 등 신체 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건강 상태가 극도로 안 좋다는 의료진 진단을 받았다.
국회 본청 안팎에선 이 대표 단식을 지지하는 릴레이 단식과 동조 농성이 계속됐다. 남인순·민형배·윤후덕 의원 등 의원 10여 명은 당대표실 앞에 이 대표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등을 요구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놀부심보”, “화성인 결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명분없는 쇼에 불과했지만, 국민의힘은 단식 17일 차에 돌입한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내각 총사퇴와 총리 해임으로 대답했다. 도저히 대한민국 공당의 요구라고는 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비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가뜩이나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고역을 겪는데 대선 공작 사건에 통계 조작까지 드러나자 정치 수사, 야당 탄압 등 뻔하디 뻔한 핑계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해놓고 물타기용으로 국방부 장관 탄핵카드를 꺼냈다가 이도 저도 안 되니 이제 내각 총사퇴냐”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은 민생과 수출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모두 힘을 모아 분발해도 모자랄 판에, 막장 정치투쟁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