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돌풍’ 광주FC… 경기장 찾는 팬들도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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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돌풍’ 광주FC… 경기장 찾는 팬들도 신났다
울산 원정 응원 버스 4대 161명
400여명 팬들 “광주FC 파이팅”
구단, 인원 제한 전면 폐지키로
  • 입력 : 2023. 09.05(화) 16:4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팬들이 지난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응원 버스에 오르고 있다. 한규빈 기자
‘돌풍의 팀’ 광주FC의 호성적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덩달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 시즌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세 차례 전석 매진이 기록되고, 홈경기 평균 관중 4000명 시대가 열린 가운데 원정 길에 오르는 팬들도 폭증하고 있다.

광주FC는 지난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에 응원 버스 4대를 운영했다. 공식적인 신청 인원은 161명으로 45인승 버스 4대가 이날 오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예술의전당을 거쳐 울산을 향해 출발했다.

응원 버스에 탑승하는 팬들의 수가 늘어난 데는 최근 광주FC의 성적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수원삼성과 28라운드 홈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린 뒤 신청자가 폭증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응원 버스 신청 마감 이틀을 앞두고 최대 인원인 110명이 마감됐고, 구단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신청 기간이 남았는데 모집이 마감됐다’, ‘모집 인원을 늘려 달라’는 등 팬들의 요청이 줄을 이었다.

이에 구단은 응원 버스 인원 제한 전면 폐지와 무료 운행임에도 올 시즌 잔여 원정 경기 응원 버스 탑승자 전원 간식 제공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렸고, 팬들은 160여 명의 응원 버스 탑승자에 200명이 넘는 현장 합류 인원까지 400여 명의 관중들이 우렁찬 함성으로 힘을 실었다.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뒤 팬들과 함께 만세삼창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뜨거운 응원에 선수들도 확실히 보답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고 2015년 7월 11일 이후 8년 2개월, 2976일 만의 승리와 함께 창단 이후 1부리그 최다 승리 기록(종전 2016년 11승)을 경신하며 승리의 만세 삼창을 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분들이 정말 많이 늘어났다. 멀리까지 원정 응원 오셔서 큰 성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고, 광주FC 관계자 역시 “오늘 처음 응원 버스에 탑승하신 분이 70명가량 된다. 응원 버스 160명과 원정 관중 400명 모두 창단 후 최고 기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오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다시 한번 원정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5일 오후 4시까지 응원 버스 신청자가 238명에 달하면서 최소 6대가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이날 응원 버스에 탑승한 김청호(44)씨는 “자가용으로 원정을 다니다 처음 버스에 탔는데 다른 재미가 있다”며 “운전하고 새벽에 도착하는 피로도 없고,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이겨서 너무 기분 좋고 보람도 있다. 서울 원정도 가족 모두 응원 버스를 타고 떠날 예정이다”고 밝혔다.

황인천(46)씨 역시 “아들이 광주FC를 좋아해서 응원도 하고, 다른 지역의 경기장 시설이나 환경도 체험시켜주려고 올해부터 원정을 다녔다”며 “다른 팀들이 버스로 10대씩 원정을 오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했는데 광주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이 좋은 현상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