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지발위 시리즈> 경기도 이천 경제지도 엑스포 전과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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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지발위 시리즈> 경기도 이천 경제지도 엑스포 전과후로 나뉜다
●남도도자, 엑스포로 미래를 빚자
⑥경기도자 중심지 이천
1950년 도예촌 불구 집약화 한계
2005년 도자산업특구 집적화 추진
온 마을이 도자공방인 '예스파크'
이천, 산업화·문화와·세계화 '박차'
  • 입력 : 2023. 08.31(목) 17:57
  • 최황지·김성수 기자 hwangji.choi@jnilbo.com
지난 4월 개최된 이천도자기축제의 축제 행사 모습. 이천시 제공
경기도 이천시의 경제는 2001년에 개최된 세계도자엑스포 전후로 나뉜다. 경기에서도 도자역사가 유구한 이천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톡톡한 특수를 누렸다. 엑스포의 컨트롤 타워인 한국도자재단이 이천에 설립돼 한국도자 문화와 산업을 이끌고 있고, 국내 최초로 지정된 ‘이천도자산업특구’를 통해 각종 규제 특례를 적용받으며 도자산업은 발전했다. ‘쌀’로 유명한 고장이지만 정작 ‘쌀밥집’이 우후죽순 들어선 시기는 엑스포 개최 시점이었다. 엑스포 흥행 이후 이천의 도시브랜드 중요 키워드는 ‘도자’로 각인됐고, 도자 체험을 위한 발길은 전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국내 유일 ‘도자산업특구’

이천시는 1950년부터 도예촌이 형성된 국내에서 손꼽히는 도자기의 고장이다. 그러나 도예촌이 이천 내에 산발적으로 분포되면서 역량이 집적화되지 못했던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지난 2005년, 이천은 영세 도자기업체를 특구에 집적화하는 도자산업특구 사업을 추진했다. 도자산업의 집적지로 성장시키고 특구를 관광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다.

도자산업특구를 통해 도자문화의 현대화와 관광화를 위한 사업들이 시작됐다. △도예촌 정비사업(도자시설 개선) △예스파크 조성사업 △도자재래시장 정비사업(사기막골 도예촌 활성화를 위한 시설개선) △도자도시 이미지화사업(도자 시설물 정비·유지)△도자기 홍보 등이다.

특구 지정으로 다수의 규제 특례도 적용받고 있다. △행사 시 차량 등 도로통행 금지 및 제한 △도자예술촌 조성을 위해 도로점용 요청에 대한 협조 △도자예술촌 조성 시 목적에 맞도록 지구단위계획 구역의 지정 △도자예술촌 조성을 위한 용도지역 변경 등이 도자산업특구에 적용되는 특례다.

특구를 대표하는 사업은 이천의 역점사업인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다. 이천의 대표 축제인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 곳도 바로 이곳으로 아기자기한 공방마을과 카페·휴게시설 등 편의시설이 곳곳에 자리해 전통과 현대의 도자문화가 집약된 이천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예스파크는 지난 2018년4월27일 개촌식을 열었다. 총 795억원이 투입, 2009년부터 8년 간의 조성 끝에 완공됐다. 예스파크에는 공방 250여 개소가 입주해 있다.

예스파크는 국내 유일·최대 규모의 도자마을이다. 현재 많은 도예인과 공예인이 이곳에서 공방을 운영하거나 실제로 거주하고 있으며 업체 간 정보교류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예스파크는 도자상품을 생산·전시·판매할 뿐만 아니라 각종 축제·행사도 열리는 요충지다. 관광객이 도자 체험도 할 수 있어 도자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천은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최초로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이후 2018년 공예분야 의장도시로 선정돼 세계적인 도자공예 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에서 일반 시민들이 도자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
● 도자 명맥 잇는 ‘축제’

예스파크에서 개최되는 ‘이천도자기축제’는 1987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37년을 맞은 장수 축제다. 도자 판매와 체험, 공연을 선보이며 매년 축제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4월26일부터 5월7일까지 12일간 개최된 이천도자기축제는 올해 방문객 만족도 조사에선 축제의 질적 향상도가 눈에 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이천도자기축제의 방문객들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재방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들 중 내년에 재방문을 희망하는지 물었을 때에도 100점 평균 중 84.2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천도자기축제의 주 방문객 대상층은 △여성 △30~50대 △경기도 거주 △가족 단위 등으로 꼽힌다.

방문객들의 축제 방문 동기를 보면 관광 및 여가를 위해 방문했다(58.4%)는 응답이 가장 높아서 많은 관광객들이 여행과 관광을 위해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제 방문객들은 주로 4시간 가량 축제 행사장에 체류했다. 다만, 당일 숙박 인원은 5.9%에 불과한 점은 숙제로 보여진다. 축제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86.8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명장들의 작품 시연이 91.4점으로 가장 높았다.

행사장의 시설 안전성·관람 편리성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축제 운영과 관련 △행사장의 시설은 안전하다(83.2점) △축제 기념품의 품질이 좋다(81.4점) △행사장은 관람하기에 편리하다(80.9점)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다(64.8점) △음식의 가격이 적당하다(67.4점)에선 낮은 점수를 보였다. 예스파크내 방문객들의 편의를 높일 휴게시설과 숙박시설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방문객들은 도자기 세일 판매에 가장 높은 참여도를 나타냈다. 축제장에서 도자기를 구매한 방문객은 80.5%로 높았으며, 구매금액은 15만원 이상~20만원 미만 분포도가 가장 많았다. 올해 축제장 내에서 관광객들이 지출한 금액은 1억51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천도자, 미래는

이천은 도자산업특구의 고도화에 집중한다. 용이한 지리적 접근성을 바탕으로 세라믹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 분원, 이천 본사에 있는 SK하이닉스 등 연관 기관을 최대한 활용해 도자에서 세라믹으로 산업화 확대를 추진한다.

도자문화 발전과 계승에도 힘을 모은다. 한국도자재단 및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도자문화 발전을 위한 사업을 협력할 계획이다. 또 관내 공방들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각종 국내·외 박람회 참가 지원을 확대한다.

이천은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최초로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이후 2018년 공예분야 의장도시로 선정돼 세계적인 도자공예 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도자의 세계화를 위해 관련 기획전을 준비하고 수출 촉진 사업을 전개하는 등 국제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윤광석 한국도자재단 상임이사는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 당시 전국 1000여 개의 도자기 가마 중 약 86%가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도자산업의 중심지다”며 “한국도자재단은 위축된 도자문화 산업을 시대적 요구와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노력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황지·김성수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