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무등산공유화 소통으로 최적 방안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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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무등산공유화 소통으로 최적 방안 내야
소통·절차 없는 ‘불통’ 광주시
  • 입력 : 2023. 08.28(월) 17:49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공유화와 활용을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광주시가 직접 매입한 것은 이곳을 공익적으로 활용해 시민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의지였다. 지역사회의 공론화를 통해 공동화된 구도심을 활성화키는 최적의 활용 방안을 기대한다.

광주시의회 박미정 의원은 28일 제3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3년 전 무등산 자락 주택개발로 난개발이 우려돼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로 위원회가 구성됐지만 당초 계획은 무시됐고, 주관 부서조차 정해지지 않은 채 현대미술관 분관 건립 사실만 알려진 상황”이라며 “광주시민이 바라는 민·관·정위원회라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무등산의 기상과 정신을 지키고 이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왜곡된 정보, 오해, 편협한 행정이 민·관·정 협치라는 광주의 정체성을 지워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10월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해 369억원을 투입해 부지와 건축물을 매입했다. 이후 민·관·정위원회를 구성해 활용 방안을 모색했지만 단지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도 소수 몇 몇이 내놓은 방안일 뿐, 광주시의 조례에 근거해 만들어진 민·관·정위원회는 여기서도 배제됐다고 한다. 광주시장과 만나서 해법을 만들자는 민·관·정위원회의 요구도 수차례 묵살됐다. 그야말로 불통의 현장이다.

광주시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매입한 것은 그곳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 대전제는 소통과 합의에 있다. 광주시는 공유화 방안이나 일정 등을 광주시의 조례로 만들어진 민·관·정위원회와 긴밀하게 소통해 시민과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조금은 늦게 가더라도 절차와 소통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몇 몇의 결정이 무등산을 시민에 되돌리는 건강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