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日, 핵 오염수 방류, 인류 향한 ‘핵 테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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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日, 핵 오염수 방류, 인류 향한 ‘핵 테러’다
지구촌 곳곳 ‘반대’ 한 목소리
  • 입력 : 2023. 08.24(목) 16:39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핵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24일 오후 1시3분께 시작했다고 한다.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최소 30년 이상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지면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근 국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기억해야 할 2023년 8월 24일이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세계 지구촌도 한 목소리로 무책임한 일본의 처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염수 해양 방류는 국제 공공 이익을 무시한, 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핵 오염 위험을 전세계에 전가하고, 고통을 후손들에게 남겨줬으며, 생태환경의 파괴자와 해양오염자가 됐다” 맹비난 했다. 홍콩은 이날부터 일본 수산물에 대한 수입 통제를 공식적으로 시행했다. 일본 후쿠시마 현지와 도쿄 전력 본사 앞 등 일본 현지인들의 반대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와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일본을 규탄하고 나섰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지역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재난’이라는 것이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공동행동은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에 대해 인류를 향한 ‘핵테러’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에서는 대학생 16명이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대사관에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일어났다.

핵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위험한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달라’는 말만 되뇌이고 있다.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핵 오염수의 방류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도 안타깝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방류가 즉각 중단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일본산 수산물 뿐아니라 후쿠시마 인근 지역 농산물 수입도 철저히 막아야 한다. 그게 정부다. 광주시의 주장처럼 정부가 책임져야 할 대상은 일본이 아니고 우리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