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코로나 4급 전환…자율방역 더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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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코로나 4급 전환…자율방역 더 신경 써야
연간 1~2번 크고 작은 유행 예상
  • 입력 : 2023. 08.24(목) 16:37
코로나19가 오는 31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일반의료체계에서 관리되는 4급 감염병이 된다. 매일 확진자 수를 집계하던 감시체계는 표본감시로 전환된다.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의 시대다. 아직은 여전히 위험요소가 남아 있지만 소중한 일상을 회복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하고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고자 한다”며 “4급 전환 시점은 의료계와 자치단체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31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2020년 1월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됐으나 지난해 4월 2급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여름철 재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됨에 따라 추가 일상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일일 신고·집계는 중단되고 표본감시로 전환된다. 527개 의료기관을 통해 코로나19 양성자 감시와 하수 기반 감시 운영 등 다층 감시체계를 통해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치료비 등 의료비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단계는 ‘경계’ 수준을 유지한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지난 6월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한 바 있다.

사회분위기와 경제적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감염병의 위험이 낮아졌다면 방역조치도 완화하는 게 맞다. 그렇다고 위험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 추세나 새로운 변이의 등장 등은 우리 사회의 잠재적 위험이다. 방역 당국도 향후 1년에 1~2번 크고 작은 유행이 예상된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한 대응 체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손씻기나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스스로의 자율 방역도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