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무등산 완전 개방 위한 첫 걸음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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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무등산 완전 개방 위한 첫 걸음 환영한다
9월부터 인왕봉 상시 개방
  • 입력 : 2023. 08.21(월) 17:16
무등산 정상부 내 인왕봉이 다음 달부터 상시 개방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1966년 공군 군부대가 이곳에 주둔을 시작한 이후 57년만의 일이다. 광주·전남의 얼굴이면서 태초 이래, 지역민과 함께 애환을 나눠왔던 무등산, 그 아름다운 무등산의 자연경관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니 환영할 일이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다음 달 23일 무등산 정상부 상시 개방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등과 함께 무등산 정상부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토지사용 허가 등 제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서석대∼인왕봉 구간에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인왕봉에는 데크형 전망대를 설치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광주시내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인 무등산은 2013년 3월,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지왕봉과 인왕봉이 정상부를 이루고, 그 아래 서석대·입석대·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참나리,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 생태경관도 뚜렷하다. 전체 면적이 울릉도보다 넓은 75.425㎢에 달해 여기에 깃들어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인왕봉 개방이 끝은 아니다. 당장 해발 1187m의 천왕봉과 지왕봉은 인왕봉 개방 이후에도 여전히 오를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남게 된다. 광주시민에게 무등산의 완전한 개방은 시대적 소명이다. 광주시와 군 부대, 국립공원사무소 등 관계기관은 인왕봉에 이어 지왕봉과 천왕봉까지 무등산 전체가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군 부대 이전계획을 내놓는 게 그 첫걸음이다. 무등산을 완전히 개방하는 것은 당대의 시민과 미래 후손을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