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북상하는 태풍, 선제적으로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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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북상하는 태풍, 선제적으로 대응 나서야
강풍 등 동반, 내일 남해안 상륙
  • 입력 : 2023. 08.08(화) 17:26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7호 태풍 란의 영향으로 방향을 바꾼 카눈은 10일 오전, 전남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이날 대전과 서울을 지나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공개한 예상 진로대로 라면 광주·전남은 물론이고 수도권까지 한반도 전체가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민·관·군이 하나로 힘을 모아 선제적 대응에 나설 시점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30㎞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은 970 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5m에 이른다. 강풍반경 또한 290㎞로 한반도 전체가 포함돼 있다. 등급은 여전히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강’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카눈이 10일 오전 3시 제주 서귀포 동쪽 170㎞ 해상을 지나, 곧바로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력도 ‘강’으로 예측된다.

당장 걱정되는 것은 강풍과 폭우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10일 새벽부터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에 초속 40m 내외(시속 144㎞)의 강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9~11일 예상 강수량도 전남 남해안 100~200㎜, 전남 동부 내륙에는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 지반이 약한 곳에서는 산사태와 축대 붕괴 위험이 상존한다. 도심의 지하 주차장과 지하차도, 반지하 주택 등 저지대 또한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시민 개개인도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방제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태풍 대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하천 범람에 따른 농작물 침수 피해를 막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광주·전남은 지난 달 하순 내린 갑작스런 폭우로 많은 생채기를 입었다. 자연의 힘을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하루 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더 큰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사람이 만든 인재(人災)는 설마 하는 방심과 작은 부주의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