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취재수첩>민·관 원팀 현수막 재활용 속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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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전남일보]취재수첩>민·관 원팀 현수막 재활용 속도 높이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3. 08.06(일) 15:46
“한개 자치구에서 쏟아지는 현수막만 1만5000개가 넘습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재봉틀로 시장가방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김순철 서울환경연합 활동가의 각오다.

2004년 김 활동가가 처음으로 현수막을 재활용한 시장가방을 선보였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벤치마킹을 통해 현수막을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무작정 매립하거나 태웠던 현수막 처리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킨 셈이다.

18년이 지난 현재도 현수막은 재활용되고 있다.

광양시의 경우(본보 2023년 7월25일자 8면 보도)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가 지난 2013년부터 관내 매실 농가에 현수막을 재활용한 매실 수확용 앞치마를 보급하고 있다.

현수막을 재활용한 앞치마 보급으로 매실수확 농가들의 작업률 향상과 폐현수막 매립·소각량 감축으로 환경오염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올해에는 매실수확용 앞치마 500장을 제작해 광양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 보급을 마쳤으며 품목 다양화를 위해 예초작업시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예초기 앞치마 개발을 완료해 수정·보완을 위한 시험 배포에 착수했다.

현수막을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을 시행한 결과 전국 22개 시·군·구가 현수막 재활용 공모에 응시했다.

22곳의 지자체는 △경기도(오산·평택·화성·시흥·하남) △경남 4(창원·통영·김해·거창) △전남 3(광양·구례·해남) △서울 2(강북구·노원구) △부산 2(서구·부산진구) △전북 2(전주·김제) △대전 1(중구) △강원 1(원주) △충북 1(청주) △충남 1(태안) 등이다.

이들 지자체의 현수막 재활용 방안을 살펴보면 △친환경가방(에코백), 모래주머니 등 생활용품 제작(12건) △시멘트 소성용 연료 활용(5건) △작업장 및 수거함 제작(2건) △우산(1건) △농사용 천막(1건) △공사장 차량 세륜(1건) 등 6개 종류다.

행안부는 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을 통해 대부분 소각·매립됐던 현수막을 다양한 아이디어로 재사용해 탄소중립에 앞장섬과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 기여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보탬에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기 위해 민 ·관이 머리를 맞대고 현수막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