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심각한 교권 추락, 대책 마련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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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심각한 교권 추락, 대책 마련 서둘러야
6년간 전국 교사 100명 극단 선택
  • 입력 : 2023. 07.31(월) 16:24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가 연일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서이초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열흘이 넘었고 경찰의 수사와 교육 당국의 진상조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전국의 교사들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교권 회복을 부르짖고, 정부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고 규정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말 처럼 학생인권조례가 문제인지, 아동 학대에 대한 과도한 처벌 규정 범위때문이지, 혹은 학부모들의 뜨거운 자녀 관심에 대한 학교 측의 방어체계가 전무해서인지는 아직 알수 없다.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지금 위험하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취합한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교사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교사 28명, 중학교 교사 15명 순이었다. 더욱이 극단 선택 교사 수는 2018년(14명)에서 2021년(22명)까지 4년 연속 증가했다. 2018년 14명→2019년 16명→2020년 18명→2021년 22명이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11명이 세상을 등졌다.

서글픈 이야기지만, 지금 교사들이 침해받는 교권 추락은 그들의 선배들 때문에 시작됐다. 지금 아이들의 학부모들이 학교를 다닐때 겪었던 차별과 폭력, 그리고 일부 교사들의 일탈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잃은 사람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것은 과거일 뿐이다. 교사들은 수많은 시간동안 자정 노력을 통해 변화해왔고, 지금에 이르렀다.

교권 추락의 본질은 ‘교사에 대한 신뢰’ 추락이 아니라 ‘학교에 대한 신뢰’ 추락이다. 학교가 교사를 보호해주지도 못하고, 학생들 속의 차별이나 폭력, 각종 부조리를 제대로 잡아내지도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교사는 직업을 넘어 새로운 세대의 길잡이다. 나아가 한 명의 교사가 탄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이제라도 교권 보호 대책 마련에 모두가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