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링가 재배·가공 올인 순천 대표 작물 지속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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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모링가 재배·가공 올인 순천 대표 작물 지속 개발
3년째 재배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
환·액상차·미용 오일 제품 등
마을공동체 구축 소비확대 모색
임학전공 지식 살려 재배 도전
모링가워터 착즙액 출시 임박
  • 입력 : 2023. 07.25(화) 10:10
  • 조진용 기자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이 모링가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 제공
신춘호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 대표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이 모링가를 가공한 환 제품.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 제공
동남아 열대작물 모링가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대표 신춘호)이 모링가 재배 도전에 성공해 3년째 환, 액상차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순천시 쌍율리 일원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은 모링가 소비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공동체 마을 조성, 축제 기획 등을 모색하고 있다.

순천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린 모링가의 변신이 기대된다.

●순천산 모링가 재배 성공

지난 21일 찾은 순천시 외서면 쌍율리 일원. ‘윙 ~ 윙’ 예초기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의 근원지로 찾아가 보니 신춘호 순천만모링가 협동조합 대표가 밀짚 모자를 쓰고 얼굴 방호구를 착용한채 예초기를 돌리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2021년 외서면 쌍율리 일원 임야 1만2000평을 임대해 모링가 나무 90만주를 식재해 재배를 시작했다.

모링가는 인도·동남아·아프리카 등 아열대 지방에서 경작되는 낙엽성 나무다. 잎부터 뿌리까지 모든 부위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으며 소량을 섭취해소 90여가지의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혈당, 콜레스테롤 조절, 향균, 향암, 면역력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으며 매운맛·쓴맛·시큼한맛·달콤한맛·짠맛 등 5가지 특징이 있다. 신 대표는 모링가의 다양한 맛 특징을 착안 지난해 11월 모링가 재배지 인근에 가공 공장을 구축했다.

현재 공장에서 모링가를 가공해 △모링가 스틱 △모링가 분말 △모링가 환 △모링가 누룽지 △모링가 헛개탕 △모링가 건잎·차 △모링가씨앗오일 등을 판매 중이다. 모링가는 노지채취→잎·뿌리·줄기 손질→세척·살균→건조→분쇄 과정을 거치면 가공 제품이 완성된다.

제품들은 지역 농협로컬푸드와 온라인 쇼핑몰 쿠팡, G마켓 등을 통해 지난해 연매출 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으로는 모링가 환이 꼽힌다. 50g 스틱형태로 섭취가 간편해 연령상관없이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

신 대표가 건넨 모링가환을 먹어보니 쓴맛보다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전공 바탕 모링가재배 도전

신 대표가 모링가 재배에 도전하게된 계기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나무 조경사업을 시작하면서다.

신 대표는 “1994년 전남대 임학과를 졸업 후 순천 서면에서 성천수목원을 운영하며 소나무 등을 키워왔다. 2020년 1월 전남도로부터 산림경영선도농업인 28호로 지정받은 바 있다”며 “임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나무 생육에 대한 기본 개념·이론이 쌓여있다. 신규 작목을 모색하던 중 정남철 전남대 임학박사의 세미나에서 모링가 나무 재배 연구 발표를 접하게돼 과감히 재배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자신의 전공배경지식을 토대로 과감히 모링가 재배에 뛰어들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시장 판로 개척이 어려웠던 것.

신 대표는 “모링가나무는 한번 식재해 두면 봄·여름·가을 3 계절 수확이 가능하다. 모링가 생산량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규모가 제한적이다”며 “포기하지 않고 가공에 집중해 모링가 분말, 환, 스틱에 이어 오일 화장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에 접근성을 높여 안정적인 시장 판로를 개척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링가워터 액상차 제품.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 제공
●모링가 소비 늘린다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이 모링가나무 순을 채취 하고 있다. 순천만모링가협동조합 제공
최근에는 나주 좋은영농조합법인과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어 신제품 모링가워터 액상차 제품도 개발이 완료돼 시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링가워터는 120㎖ 파우치 형태로 나주산 배 착즙액 10%, 모링가추출액 5% 등이 함유돼 있다. 모링가워터는 오는 9월 싱가포르, 베트남 등 첫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다.

신 대표는 꾸준한 시장개척으로 모링가 소비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춘호 순천만모링가 협동조합 대표는 “쌍율리 마을 구성원 전원이 모링가를 공동 재배·수확해 판매하며 공동 수익을 창출하는 모링가 마을을 구축하는게 목표다”며 “순천만의 모링가를 알릴 수 있는 모링가 축제, 체험부터 활용음식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