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서장까지 갈린 광주 경찰 자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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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서장까지 갈린 광주 경찰 자성 시급
광산서장 잇단 비위 책임
  • 입력 : 2023. 07.23(일) 17:55
결국 경찰서장이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 광주 경찰 이야기다. 쉬지 않고 사건사고가 터지더니 이제서야 칼을 든 모양이다.

지난 22일 광주 경찰은 반기수 광산경찰서장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최근 광주 경찰을 대상으로 감찰을 벌인 경찰청은 반 서장에게 직원들의 잇단 의무 위반 사례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광산서에서는 절도와 추행, 음주운전, 파출소 집단 도주 등 직원들의 의무 위반에서 비롯된 사고가 잇따랐다. 광산서 한 지구대 소속 A경감이 지난 3월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돼 최근 송치되는가 하면 지난 달에는 월곡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로 붙잡혀온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감시 소홀로 10명이 탈주했다.

또 지난 5월 23일에는 광산서 한 지구대 소속 B경위가 만취 상태로 빈 차에서 현금 15만원을 훔쳐 달아나다 절도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지난 3월 28일에는 광산서 수사과 C경위가 음주운전을 하다 연석을 들이받고 강등됐다.

지난 2월 3일엔 광산서 모 파출소 소속 D경위가 교통사고를 낸 뒤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감봉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7일 광산서 한 지구대 E경위가 음주운전을 하다 발각돼 강등됐다.

문제는 이것이 광산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광주 서부서도 음주운전 중 교통시설물을 들이받은 상무지구대 소속 E순경에 대해 지난 21일 강등 조치했다. E순경은 지난 6일 오후 10시 40분께 광주 서구 쌍촌역 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역 출입구 인근에 세워진 교통량조사제어기를 들이받았다.

시위 등 각종 대형 상황에서도 적절한 통제로 타 지역민들의 칭찬을 받던 광주 경찰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하기만 하다. 경찰이 바르게 서지 못하면 사회는 무법천지로 바뀐다. 그런데 서장까지 경질이 될 정도면 이 무슨 수치인가. 지금이라도 내부 정비를 통해 자성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