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심각한 지역 인재 유출 이대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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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심각한 지역 인재 유출 이대론 안된다
불평등 예산 분배 등 해소돼야
  • 입력 : 2023. 07.20(목) 17:38
대학 졸업자 직업 이동 경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광주·전남지역 대학 졸업자가 지역 내 직장에 취업하는 비율은 평균 76.5%였다. 낮은 수치는 아니다. 특별·광역시 중 2위, 권역 중 1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015년 73.6%이던 것이 2019년에는 66.3%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평균의 함정일 뿐 실제로는 외부 유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수도권과의 재정·노동 격차가 누적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인재 유출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19년 3년간 서울지역 소재 3개 대학이 확보한 중앙정부·지자체 재정 지원 사업비 지원 총액은 서울대 1조 6295억원(7.9%), 연세대 1조 125억원(4.9%), 고려대 8274억원(4.0%)이다. 3개 대학에 투자된 총사업비는 3조 4694억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16.9%에 달한다.

전국 대학 평균(931억원)과 비교하면 서울대 17.6배, 연세대 10.9배, 고려대 8.9배에 해당하는 사업비를 지원받은 셈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지역·지역대학은 위기와 몰락이라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어떤 해결책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이 생존 전략이 될지는 미지수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대학 정원을 감축하고 중앙정부 고등교육 재정 지원 방식을 교부금으로 전환하면 된다. 또 지역간 노동 격차를 줄이는 것도 동반되야 한다. 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해당 지역의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면 ‘지잡대’(지방의 잡스런 대학)라는 멸칭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지방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중앙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지방이 없으면 정부도, 수도권도 존재할 수 없다. 혁신도시가 왜 만들어졌겠나.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지 않도록 지금부터 움직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