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첨단 ‘나노’ 소재 기술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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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첨단 ‘나노’ 소재 기술 최초 공개
셀프힐링·투명 태양전지 등
전기차 글로벌 경쟁력 제고
  • 입력 : 2023. 07.20(목) 14:33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현대차·기아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나노 테크데이 2023’을 개최하고, 미래 모빌리티 실현의 근간이 될 나노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행사 현장에서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장 이종수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출근하려던 직장인 A씨는 차량 범퍼 쪽에서 약간의 긁힘을 발견했다. 하지만 차에 적용된 셀프 힐링 기술 덕에 곧바로 원래 상태로 돌아올 것을 알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A씨는 전기차를 언제 충전했는지도 잊었다. 높은 효율의 태양전지가 차량 곳곳에 적용돼 있어 자체 생산한 전기로 출퇴근길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러한 상황은 모두 나노(Nano) 소재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가 개발 중인 기술들이다.

20일 현대차·기아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나노 테크데이 2023’을 개최하고, 미래 모빌리티 실현의 근간이 될 나노 신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된다. 이처럼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합성하고 배열을 제어해 새로운 특성을 가진 소재를 만드는 것을 나노 기술이라 부른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각기 다른 목적과 활용도를 가진 총 6개의 나노 소재 기술을 소개하고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손상 부위를 스스로, 반영구적으로 치유하는 ‘셀프 힐링(자가치유) 고분자 코팅’을 비롯해 △나노 캡슐로 부품 마모를 줄이는 ‘오일 캡슐 고분자 코팅’ △자동차와 건물 등 투명 성능이 요구되는 모든 창에 적용 가능한 ‘투명 태양전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하는 모빌리티 일체형 ‘탠덤 태양전지’ △센서 없이 압력만으로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압력 감응형 소재’ △차량 내부의 온도 상승을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투명 복사 냉각 필름’ 등이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들에 대해 1970년대부터 소재 연구를 시작해 왔으며, 1990년대 후반에는 첨단 소재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갖추고 대규모 투자와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전동화 체제 전환과 탄소중립 등 한층 거세게 불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해법 역시 소재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신소재 개발과 친환경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홍승현 상무는 “오늘 공개된 나노 기반 기술들은 현대차그룹 소재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나노 소재 기술은 모빌리티 산업 변화를 선도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21일 열리는 ‘나노 테크데이 2023’ 2일차 행사에 소재 분야 전공 대학생들을 초청해 나노 소재에 대한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연구원들이 답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별도의 직무 상담 부스도 마련해 입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연구개발 업무와 채용 과정 등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